저녁의 애인 [남포동에서 퇴고]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저녁의 애인 [남포동에서 퇴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9회 작성일 19-01-05 11:34

본문


저녁의 애인

 


남포에서 친구와 옷을 보며 돌아다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허기를 달래려 먹자골목을 배회한다 친구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좁은 길에서 애인과 자주 먹던 떡볶이를 먹자 한다 주인아주머니의 웃음과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가는 행인들, 코끝을 비집고 들어오는 매운맛 사이에 애인이 저녁의 눈치를 보며 서있다 입안 가득한 떡 때문에 저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애인은 납작 만두를 호호 불며 먹다가 금세 26번 버스를 타러 가버린다 송도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버스의 뒤를 저녁이 입가에 떡볶이 국물을 가득 묻힌 채 쫓는다 도착한 바다에서 애인의 뒷모습만 기억하는 저녁은 서로 입술의 주름을 세어보던 바위에 앉아 눈을 꺼내어 놓고 입을 씻는다 긴 해안선을 따라 포개진 저녁의 입술에 비누거품 같은 포말이 몇 번 일고 물기를 닦아낸 소매가 발갛게 젖는다 멀리 스카이워크 끝에서 애인은 여전히 뒤돌아 서있고 저녁은 김처럼 늘어진 옷을 매무시한다 단정한 어둠이 애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작은 어깨를 감싸 안는다 표정이 없는 애인은 저녁에게 고백과 이별의 말을 동시에 한다 애인은 저녁이 지나고 나서야 빛나는 사람이다 저녁의 텅 빈 안와(眼窩)에 마지막 키스를 하는 애인의 뜨거운 입모양이 발밑까지 전해진다 경고음처럼 스카이워크 네온사인이 깜빡거리면 젖은 눈을 건져 올려 호주머니 깊숙이 넣은 채 다시 돌아온 곳, 애인은 자리에 없고 저녁은 아직 벌건 입으로 바다 냄새가 나는 국물을 삼킨다 이른 저녁이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4,635건 339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975 江山 양태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1-10
10974
눈의 계절 댓글+ 10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1-10
10973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1-10
1097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1-10
10971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1-10
10970
어느 젊은 날 댓글+ 4
하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1-10
10969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1-10
10968
흰 국화 댓글+ 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1-10
10967
박힌 돌 댓글+ 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1-10
10966
봄 아침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1-10
10965
추어탕 댓글+ 1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1-10
10964
서민의 영토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1-10
10963
은유 댓글+ 8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1-10
10962
돌박이 댓글+ 16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1-10
10961
오 내 사랑아 댓글+ 20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1-10
1096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1-10
10959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1-10
1095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10
10957
목동의 노래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1-10
10956
우주의 끝 댓글+ 1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1-10
10955
장미향기 댓글+ 2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1-10
1095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1-10
10953
고드름 댓글+ 2
죽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1-09
1095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1-09
10951
지혜로운 삶 댓글+ 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1-09
1095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09
10949
제물 댓글+ 2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1-09
10948
달빛 연가 댓글+ 8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1-09
10947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1-09
10946
마침표 댓글+ 6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1-09
10945
후회를 씹다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1-09
1094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1-09
10943
증발 댓글+ 1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1-09
10942
강가의 작은배 댓글+ 19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1-09
10941
土星의 미소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1-09
10940
용광로 댓글+ 2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1-09
10939
도심 속의 달 댓글+ 18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1-09
10938
동문 산행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1-09
10937
오빠들 댓글+ 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1-09
10936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1-09
1093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1-09
1093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1-08
1093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1-08
10932
극기 댓글+ 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1-08
10931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1-08
10930
지혜의 달인 댓글+ 13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1-08
10929
사랑5 댓글+ 11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1-08
10928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1-08
10927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1-08
10926
괘종시계 댓글+ 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1-08
10925
햇살자전거 댓글+ 1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1-08
1092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1-08
10923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1-08
1092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1-08
1092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1-08
10920
불청객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1-08
10919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1-08
10918
고양이 페리 댓글+ 1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1-08
10917
편지 댓글+ 1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1-08
10916
그대 이제 댓글+ 4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1-08
10915
전등 2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1-08
10914
고임목 댓글+ 1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1-08
10913
꽃망울 댓글+ 2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1-08
1091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1-08
10911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1-08
1091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1-08
10909
희망의 빛 댓글+ 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01-07
10908
[겨울 냉면] 댓글+ 1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1-07
10907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1-07
10906
휠체어 댓글+ 1
유욱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1-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