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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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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4회 작성일 19-01-06 14:33

본문

주말


  정민기



  반달이 허리를 숙이는 평일이 지나고
  다시 허리를 펴는 주말이 왔다
  나무 사이로 날개 달린 아침이 지저귄다
  찬 바람이 불어도 조깅하는 낙엽
  게으른 고양이가 골목 끝에서 뒹군다
  어쩌면 삶의 모든 것은 저렇게
  뒹구는 것인지도 모른다
  유리문에 기대어 나른해진 햇살
  이내 꾸벅꾸벅 졸더니 잠에 빠졌다
  뒹굴던 고양이가 생선을 물고 사라진
  서산 너머로 노을이 커튼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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