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를 적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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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24회 작성일 19-01-07 09:26본문
생애生涯를 적다가 / 백록
- 지삿개*에서
해를 품은 닭이 달을 품은 토끼를 만나 뱀꿈을 꾸던 꼭두새벽에 문득, 쥐새끼로 환생한 사주팔자가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다
지느러미도 없이 몸피만 부풀리며 저 물살에 청춘을 흘려버렸으니, 어이를 잃은 불혹이며 지천명은 온 데 간 데 없고, 모천을
거스르다 그럭저럭 환갑의 수렁을 넘고 진갑의 막다른 기슭에 들어서자 마침내, 벼랑 끝 퇴갑의 신세로구나
언뜻, 사지死地의 역설 같은 여기로 떨어지면 늘어진 거죽이나 건질까 말까한
늙은 호랑이 꼬라지의
출렁이는 밀물에 얹혀 한참을 긁적이던 생각
아니다싶은 썰물에 휩쓸려 고치려는데
마침, 허옇게 꾸짖는 포말의
뼛속 말씀이다
꽝*!
멀리 태평양 너머 포세이돈의 호통이거나
근처 백발 풀어헤친 영등할망의
물매질 노여움 같은
아직은 아니라는 짤막한
일갈, 함축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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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대포 해안의 주상절리
* '뼈'를 일컫는 제주 방언이기도 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생애가 지삿개에 거친 물결처럼 솟았다
꺼졌다 하는 군요
우리는 지혜롭게 그 물살을 가르며 사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파란만장한 삶도 가끔은 온화한 바다 같은 품으로 안기는
시간을 맞기도 합니다
건강과 좋은 꿈 많이 쌓는 시간으로 채우시기를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삿개가 고향이라 틈만 나면 지삿개 타령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이켜 본 머나먼 괴리가
이웃에서 끓이는 청국장 찌게처럼 구수하게 들리는 것은
상관없는 마음 싸움이기 때문이겠지요ㅎㅎ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싸움구경으로 읽으셧다면 이건 완죤 실패작
목숨 걸고 썼는데, ㅎㅎ
감사합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산폭발로 용암이 표면에 덮친 후
수직 균열이 일어나고.군열 사이로
비 눈 들어가 얼고 녹기와 암석 틈
벌어지길 반복 속에 풍화 침식 일고
바윗덩어리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
생기어 만들어진 문양의 아름다움
어떤 건 바위 표면에 용암이 흘러
들어왔고 그위 바닷물 와 생성된 문양
문양을 김태운시인는 그 유명한
서귀포 해안의 주상절리 심상에 슬어
시의 메타로를 인생 역경에 엮어
대걸작 꿈에 지삿개 타령하셨나 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삿개 주상절리를 세세히 살펴보셨군요
그 꽝까지.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