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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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툭한 다리를 내 밀어
흙이라는 발판을 보며 쭉 뻗는다
처음은 뭉툭하였으나 이내 날카롭고
뾰족하게 변한다
태어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끝을 생각하게 되었는지
저 밑바닥은 희망이자 어둠이었다
우리는 깨지지 않기 위해
더욱 더 다리를 뻗었고
실패한 그 들은 처참이 떨어졌다
그런 우리를 보며
가만두지 않고
툭툭 건들며
떨어트리고 깨트리는
그대 들은 누구고 왜 그러는지
궁금함이 많을 나이였다
시간이 흘러 따듯해질 때 쯤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기쁨에 대한 것인지
억울함에 대한 것 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울다보니 서로의 몸은 녹아
조그만 강을 만들어 흐르고 있었고
우리는 그렇게 사라졌다
그러나 하나의 물음만이 남아
처마 밑에 돌아왔다
행복이었을까?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인사드립니다 부엌방
예의 없이 불쑥 머물다 갑니다
고드름 이렇게 재미나게 읽게 되네요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셔요^^
죽관 시인님
죽관님의 댓글

부엌방님 감사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을 고드름에 비유한 시였는데 생각한 것 만큼 담백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ㅠㅠ
더욱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