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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영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39회 작성일 19-01-10 10:20

본문

서민의 영토


그들의 영토에는 술집도 없다

먼지에 묻혀버린 삭막한 공간

거친 사막처럼 바람의 천국이다


조그마한 꿈과 희망도 폐허 속에 갇힌

쓰러져 가는 철거 현장마다

낯익은 햇볕만 한동안 이울고


부서져 내린 상처 하소연하듯

찢긴 비닐포장지가 온종일

바람에 손짓하며 오장육부를 펼쳐 보인다


반 평 남짓 텃밭에 쪽파들

생전에 할머니 하루를 대변하듯,

메마른 잎새 꼬부랑 뿌리 죽지 못해 엎드린

 

칼바람의 천국, 먼지들의 낙원

골목마다 고양이들 코를 막고 앉아

떠나버린 주인 생각에 눈을 못 뜨고 있다


텅 빈 마당 가에 낡은, 화분

쓰러져 가는 영토에 지킴이처럼

시금치 한 포기 속 잎은 미소가 가득한데


해발 고도 최고라 여기는 달동네!

인심은 저 밑바닥 해저에 싸늘하기만 한데,

극과 극의 영토에 달은 왜 찾아오는지


차갑게 바라보며 반추하는 마음

개발과 상처는 뼈 아픈 현실로

인간의 욕심으로 영원히 풀지 못한 숙제는


싸늘한 달동네를 굽어보는 달빛 같은 것.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자들 돈 잔치에 끼어들지 못하는 서민의 영토야 항상
꼬질꼬질하지요.

폐허, 말이 그렇지 그곳을 지키는 푸성귀의 마음 또한 서러울 것입니다.
늘 세상의 낮은곳만, 너무높아서 낮은 달동네의 폐부를
해부하듯 들춰내시는 화두에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가 다시 서리라
언제가 학수고대 하는 맘
나라 부유하면 정부차원에서
재 개발해 준다면 좋을 텐데
아쉬움이 바람을 타고
가슴으로 옵니다

생활 속에서 시어 찾아
쓰신 [서민의 영토] 통하여
이곳 미국처럼 서민을 위한
정치가 속히 이루워 지길
기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유야 어찌됐던 서민의 삶은 힘들 것 같습니다
늘 우리는 따뜻한 이웃으로 생각하며 지내야 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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