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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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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4회 작성일 19-01-11 09:45

본문

성장통


걱정하지 말라.

이미 오래전에 마른 눈물.  굳어버린 상처

굳이 변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는 앓았노라고

굳이 변명하지 않고 그래, 너 때문에 아팠노라고

너의 자부심에 한가닥 실오리 같은 자만심을 덧 얹어도 좋다


걱정하지 말라.

그래도 나 아직 살아있고

눈물겨운 시간들, 위로가 없던 공간들을 견디고

키가 큰 나무들 사이로 어깨를 나란히 두고 걷고 있는 이 날들

거기에 너는 없다


상처입은 가지들이 부러진다

나무들도 굳이 변명하지 않고 뚝뚝 가지를 부러뜨리고

상처를 내보이며 겸허하게 웃는다


걱정하지 말라

나는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상처를 입고 배운다

그리고, 망각한다. 

이렇게 더딘 시간들을, 이렇게 공허한 공간들을

그리고,  죽을때까지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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