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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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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70회 작성일 19-01-11 17:56

본문

뜀박질

불이 꺼진 듯 마음이 어둑한 날엔
늙은 개와 논배미를 따라 뛴다
발자국 같은 젊음은 뒤에 두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더 뛰어도 되냐고 몸에 물어보며
기를 쓰고 뛴다
종일 환하던 해가 제집으로 가고
신이 났던 개는 혀를 빼물지만
가야 할 길은 온 만큼 어둡다
저수지 가장자리 쓰레기로 뭉쳐있는 후회
좀 더 잘할 걸 그랬구나 케케묵은 옛 기억이
말없이 서있는 소나무처럼 지나간다
앞으로 살 일이 이 순간보다 힘들까
그제야 오기가 난다
사는 게 숨이 찰 때마다
나는 그냥 뛰곤 한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리면 머리가 하 해져
기분을 뭐라 표현할?수 없는
좋지요
개도 그래서 뛰겠지요
건강이 최곱니다
아리님^^
감사합니다
제가 숨차네^^

자운0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디 멀리로 가셔서 뜀박질을 하고 계신 줄 알았더니
가까이에서 숨을 고르고 계셨네요.
반갑고도 마음이 아린 시 한 편을 눈 내리는 날 읽습니다.
자주 다녀갈게요.^^

아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엔 달리기를 하다가 멈추면 추워요.
한번 식은 몸은 다시 덥히기까지 더 힘들고요.
오래 멈추었던 터라 다시 덥히기가 쉽지 않아서
귀한 자운0님의 안부를 이제 보내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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