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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冬) 떨어진 소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6회 작성일 19-01-13 06:45

본문

동(冬)떨어진 소리



천지 개벽도 없이 1월 동면을 할 놈이 깨어있다면

아마도 거북이 탈을 쓴 외계 동물일 거야, 아니면

남들 긴 잠을 위해 배에 기름기 채울 동안

배짱이 흉내를 내며 긴 여름 놀고 지낸 한량이었거나

호수 옆 언덕바지에 기어오르다 산삼을 캐어 먹은

행운아였거나


사건이 어쨌었거나,

호수 속 제명을 못 채우고 누워 있는 고목 위

물뱀도 자라도 모두 동면을 위해 사라진 쓸쓸한 호수

돌연한 거북의 출현에 

이상기온이 주범으로 몰렸어도

나도 몰라 

거북도 몰라, 뉜들 알려나?


물가 아직 남은 푸르름에, 나는 네 잎 클로버를 찾는데

호수 건넛산 넘어, 서쪽 바다 건너서 들려오는

눈사람들의 환성!

이곳에도 흰 눈이 내려, 저 외계 동물을 땅굴 속에


동동 구르는 나의 동(冬)떨어진 소리!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profile_image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이 ㅁ맛깔납니다. 맛살이 시인님.. 동떨어지는 .. 보통은 돈 떨어지는 ... 이상기온을 잘 그려내셨네요...

맛살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위에 떨고 계신 많은 분에게
돈 떨어지는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늘 관심 주셔 감사합니다,  시집 발간에
좋은 소식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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