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야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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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425회 작성일 17-10-15 11:09본문
피야 /秋影塔
내 피도 아니고 네 피도 아닌 피*야
너무 잘아서 매끄러운 줄도 모르는
죽어도 살기 위해 먹었던 피죽 한 그릇
선지도 아니고, 팥죽도 아니면서
그 멀건 죽이 우리를 살린 적이 있었는데
비록 네 허우대 우뚝하여 벼논 가운데 일획이지만
지금은 있어서는 안 되는 불청객
지독한 흉년을 함께 보낸 동지였다가
구황救荒의 은혜도 모르고 뽑아버리네
동맥도 정맥도 실핏줄도 하나 없이
누대를 건너온 족보 속에서
불끈 솟아나는 피야
내 피도 네 피도 아닌 너는 억척이 잡초란다
네 속에도 없는 피 먹고 피는 피야
* 볏과의 한해살이 풀, 돌피, 개량종은
재배하여 동물의 사료로 씀.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고다공원 앞에서
파는 파가 있어서
파파야 먹던 손으로
파 고르다
파같잖아
파 버리고
파안대소합니다
피 뽑다 눈 찔릴까
핏줄 세워 혈통 살펴 푹 잠깁니다
추영탑 시인님 시의 피가 우뚝합니다
붉은요일 화창하십시요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고다 공원까지는 갈 수가 없어서
이곳 오일시장 파장에 파 한 단 샀습니다. ㅎㅎ
피는 우뚝해 봐야 별 볼일 없고 그저 피돌기가원활해야
피다운 피가 됩니다. 실핏줄 경화 같은 병에 안 걸리려면요. ㅎㅎ
석촌 시인님의 붉은요일도 덩달아 화창하십시요.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논에 꼴보기 싫게 자라는 피,
농부들에 귀찮은 불청객 임은 틀림 없습니다.
그 잡초와 엮이는 인생의 애환을 듣습니다.
늘 생각의 깊이가 엄청나다는 감탄 뿐 입니다
더 많은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의 피 뽑아 밥 사먹는다더니 이제 쓸 게 없으니
피를 뽑습니다. ㅎㅎ
오죽하면 피를 뽑아 글을 쓰겠습니
까?
다음에는 또 뭘 뽑아야 할지 고민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방가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나같은 비실이보고 너는 피죽 한 그릇도 못 얻어 먹었냐? 했는데
지금은 쌀이 넘처나서 비만 치료 하는 세상이네요
논 가운데 피 뽑으러 동원 되던 왜정 때도 있었지요 ㅎㅎ
피는 원래 성질도 억세고 새와 메두기와의 전쟁에도 굴 하지 않는
족보를 가젔지요
모두 뽑아서 감혹행 (불쏘시개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아이고 시제도 잘 골라요 ㅎㅎ 그렇니 공장은 문전 성시를 이루지 ㅎㅎ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피죽 드셔 보지는 않으셨겠지요?
저도 말만 듣고 피죽까지는 안 먹어 보았습니다만....
피죽으로 연명한 사람도 있기는 있었습니다.
지금은 피 뽑아 밥은 사먹어도 논에서 피 뽑아 죽 쑤어 먹는 사람은
없지요? 세상이 조금 나아졌나요? ㅎㅎ
비실이라는 소리를 듣는 분도 갈비찜에 곰탕에 몇 백만 원짜리 양식은
먹드만요. ㅎㅎ
십상시들은 오리 한 마리에 팔만 원따리를 먹었답니다. 몇년 전에... ㅎㅎ
지금은 더 비싸졌겠지요? ㅋㅋ
그러고 보니 십상시 이야기도 곧 지면을 장식할 듯....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