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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6회 작성일 17-10-15 17:15

본문

작은 꽃병이라서 꽃이 피어있다
언제나 꽃병이길 원한 건지 몰라도
어느 날엔 술이 담기길 원했는지도 모를 수많은 세월 동안
학이 곱게 앉은 모습으로 모두가 보이길 원한 건지
그래 그런 건지 몰라도 단지 꽃병인지 아닌지
바닥에 꽃병이 떨어져 깨져버린다
바닥에 꽃병이 떨어져 깨져버린다
바닥에 깨져버린다

부서지길 원한건지도 모를 오래된 청자가

화려하게 학이 나르듯이 탁자위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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