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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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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gyege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5회 작성일 19-01-14 22:48

본문

깃털 하나씩 기둥에 심었더니

뿌리 뽑혀 올라간다


순간과 영원의 사이,

조용한 새가 찾아와

깃털을 뽑아갔다.


추락한 기둥과

바닥이 만나

소란을 버무렸다


나비들은 잔해를 힘겹게

주섬주섬 모으기도,

무질서 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제 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코 푼 휴지처럼 남은 기둥의 잔해


깨진 유리잔으로 채운 이불을

그 위에 덮고


쓰다 남은 풍경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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