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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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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5회 작성일 19-01-15 08:41

본문

겨울꽃


겨울꽃은 빨갛다

철을 지나 바람을 피하느라

눈을 뒤집어 쓰고 겨우겨우 웃는다


열매의 꿈을 품을순 없어도

하얀 눈을 배경삼아 빨갛게 빛을 내는 방법 하나 배우고

해맑게 웃는다


윤곽이 뚜렷한 꽃의 입술

가지런한 이 사이로 생명이 반짝인다


꽃은 모르리라

바람사이로 저를 보는 내 마음을

내 심장의 온기를 꽃의 혈관에 흘려 넣으려

꽃잎에 입술을 대고

들키기 싫은 연민을 삼키노라


고작 하루 햐냥 웃는 꽃을 피해

바람이 멀리 돌아 떠난다


겨울꽃은 아무것도 모른채

빨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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