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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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발발했다 /추영탑
내 마지막 연서를 되돌린 우체국을 원망했다
그 편지를 손에 쥐어주고 돌아서던 우체부의
뒷통수에 주먹 총질을 했다
황혼이 마음을 태우고 재를 뿌렸다
재 속에 묻은 화석이 있고, 화석을 갉아먹는
세월을 길렀다
마지막을 용케 알아 본 그 우체국과 우체부를
다시 사랑하기로 한다
원망은 사랑을 낳아 기르다가, 그리움이라는
업동이를 데려와 정이 들었다
나는 영원한 미움이 될 뻔한 층계를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내 마지막 연서의 마지막 연의 마지막 행을
기억하는 업동이, 너를 사랑하기로 한다
원망과 사랑, 그리움 이것들은 나와 함께
연판장을 작성한 공모자가 되기로 모의를 꾸민다 ,
그리하여 나와 함께 전쟁터로 나선다
영원한 적, 너 살아있거든, 청춘은 칼을 받아라!
주검을 모르는 전쟁터일지라도 그 어휘만으로도
얼마나 스산한가? 백년의 전쟁터, 내 마음의 언저리,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심중지란인가요 ?
심중청춘은 살려 주시지요
그것 마저 사라지면 죽은 목숨 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생중지란이겠지요.
이미 액자 속에 담아 고이 모셔 두었습니다.
다시 돌아오지는 않을 테니...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

사랑의 이름으로 통곡하는
전장의 상흔이 백년을 끌었으니 여북하겠습니까^^
많이 스산할 밖에요ㅎㅎ
위문드립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많이 스산하겠다 싶어 청춘들 전용 만남의 광장으로
꾸미거나 공원묘지를 만들거나, 계획을 포기하거나
주사위를 던져 결정할 겁니다.
ㅎㅎ 한번 방문해 보시고 조언 부탁합니다. *^^
선아2님의 댓글

돼지껍데기에 술한병 들고 가서 항복하시면
용서가 된다고 하더이다
추심: 오늘도 술한잔 마실 이유가 생긴걸 축하드립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거기 가지고 갈, 술 한병, 돼지 가죽있으면 걍 여기서
한 판 벌리겠습니다. ㅎㅎ
선아2.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