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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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4회 작성일 19-01-17 17:31본문
소리를 잃다
귀를 건너오는 소리들은
모두 돛을 달고 왔다
돛을 밀어올리는 주체들은
나를 육지로 만들어버렸다
내 어디에 분명 해안가가 있나보다
수없이 밀려온 돛들이 머물 수 있는
그런 곶을 나는 짓지 못했는데
그 많은 소리들은 어디에 정박해 있을까
귀는 내가 바다일 수 없다고 했다
귀가 넘실거린다 귀가 출거링거린다
귀를 닫을수록 더 많이 와 닿는 소리들
나는 바다가 될 수 없다
귀와 눈을 바꾸어 읽고 싶은 오후
소리를 잃은 나에게 더 많은 소리들이
파도가 되어 바다로 난 발자국을
지우며 내게로 왔다
성난 발자국들이 발에 닻줄을 달았다
하지만 밀려오는 소리를 어쩌지는 못했다
썰물만 있는 세상이 귀를 덮쳤다
쓰나미 경보는 울리지 않았다
한번 길을 잃었던 귀는 끝까지 열지
않으려는 자세다, 잘못 연 수문에 잠긴 마을,
그 마을들을 귀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 기억이
바다를 포기하라고 하였다
귀를 건너오는 소리들은
모두 돛을 달고 왔다
돛을 밀어올리는 주체들은
나를 육지로 만들어버렸다
내 어디에 분명 해안가가 있나보다
수없이 밀려온 돛들이 머물 수 있는
그런 곶을 나는 짓지 못했는데
그 많은 소리들은 어디에 정박해 있을까
귀는 내가 바다일 수 없다고 했다
귀가 넘실거린다 귀가 출거링거린다
귀를 닫을수록 더 많이 와 닿는 소리들
나는 바다가 될 수 없다
귀와 눈을 바꾸어 읽고 싶은 오후
소리를 잃은 나에게 더 많은 소리들이
파도가 되어 바다로 난 발자국을
지우며 내게로 왔다
성난 발자국들이 발에 닻줄을 달았다
하지만 밀려오는 소리를 어쩌지는 못했다
썰물만 있는 세상이 귀를 덮쳤다
쓰나미 경보는 울리지 않았다
한번 길을 잃었던 귀는 끝까지 열지
않으려는 자세다, 잘못 연 수문에 잠긴 마을,
그 마을들을 귀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 기억이
바다를 포기하라고 하였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뒤로 갈수록 슬픔니다.
잠시 머물다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대최국 시인님.
대최국님의 댓글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바다가 되고 싶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