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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을 덮고 추운 꿈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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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gyege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0회 작성일 19-01-17 23:41

본문

가을을 죽인 계절의 버스 창가.

유리 하나를 둔,

안과 밖의 온도차가 생각을 제작한다.


어깨와 어깨의 거리로 쓰인 문장들을

기억의 저금통에서 꺼냈다.


얼굴이 멀수록 낭비되는 향기.


하차한 길의 한복판에 서서

먼지 묻은 달의 얼굴과 마주한다.


그림자의 주소는 벼랑 끝.


와이퍼 같은 꼬리로

과거를 지우는 강아지가 짖고


마지막의 다음 장면으로

이불을 덮고 추운 꿈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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