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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982회 작성일 19-01-20 09:28

본문

緣 / 백록

 

 

 

한동안 벌어졌던 마루뼈와 나비뼈의 만남이다

잃어버린 세월 속 두개골 모서리의

 

‘혹시, 성일이 오빠 아니세요?’

‘누구시더라?’

‘아, 나 은안데요’

‘어이쿠, 은아구나’

 

초로의 남자와 중년의 여자

필연의 우연이다

합석했던 친구들 아니란다

우연의 필연이라 벅벅 우긴다

그 사연이 꽤 궁금하던 차

이게 얼마만이냐며 둘이 꼬옥 껴안는다

필름 끊어진 흑백영화 속

뚝, 멈춰버린 영상의 긴 포옹처럼

전혀 어색함이 없다

 

마침, 지난날 어둠모루*를 팔랑거리며 뇌리를 스치는

악연의 나비효과로 오버랩되는

내 사랑과 달리



-------------------------

* 서귀포시 대포동 지경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을 친숙한 인간의 만남처럼 묘사하신듯 합니다.
생각의 깊이와 창작하시는 열정에 경의를 보냅니다
주말 평안 하심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벌어진 광경입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헷갈리는...

늘 살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 불었던  "갯마을"
촬영 현장인 줄  알았습니다ㅎㅎ

곱던 고은아씨가  아낙으로  분장 했던 그영화^^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필연인게죠
시마을에서의 인연도 소중하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연이 만나 필연으로 살지요. 저도...
잘 지내고 계신지요?
설이 다가오는데 모서리가 시립니다.
백록의 정기좀 불어 넣어주소서!
늘 복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백록의 정기는 하얗습니다
푸른 정기가 비칠 날도 이제 얼마 안남았지만
백록은 아마 4월까지는 갈 겁니다
4월의 넋들이 아직 구천을 떠돌고 있으므로...
어느 할머니 말씀인 즉
아직 망사리 속이랍니다
감사합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이란 시를 감상하노라니
갑자기 마음이 찹잡해지면서
나름 맘에 막힌 애달픔 한 수
넋두리 풀어 헤쳐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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