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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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8건 조회 324회 작성일 19-01-21 13:58본문
땅을 파다 / 부엌방
방과후 아무도 없고 전기밥솥도 비었다
봄이 한참 지나서 철쭉꽃을 뽑으러 가고 싶었다
등대와 같은 산등성이에 올라서 삽을 꽂았다
동네 어귀에는 사람이 개미처럼도 보이지 않는다
꽂은 삽을 들어내 땅구멍을 냈다
오후내내 파서 천장은 나뭇가지로 덮고
쪼그려 앉아 바닥에는 낙엽을 깔고
컴컴한 한 두 사람 앉을 공간에서
흙을 보았다 떨어지는 흙을
만져 보았다 살 같았다
살아있는 것을 파헤쳤다
나와서 오줌을 누며 아랫동네를 보았다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땅거미는 지고 칡이나 캘 것을 후훼했었다
동네 어귀 굴뚝에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고주박 몇 개 캐서 칡넝쿨에 감아보니
우리 집 굴뚝 연기만 까매 눈물이 나
남의 집 산등성이에 그 후로 땅을 파지 못했다
삽 하나 꽂아놓은 것 다음 날에 없어졌다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땅을 파고 다시는 들어가지 않았다...
엄청 심심하셨나 봅니다.
재미있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세요.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딴터 산꼭대기에서
내려다 봅니다
엄청 심심 했지요
어떻게 아셨나요
풀섬 시인님^*^
감사합니다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쁜 부엌시인님
살짝 조금 슬픈시
같사옵니다 ...
고운님
그래도 조금
안 그런것처럼
잘 읽고 가옵니다
언제나처럼
오늘도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아무리 그래도 항상
즐겁고 행복한게
제일 최고니까
이렇게 잘
보내시옵소서
그럼 님
아름다움이
태어 나기 전에
이미 사랑이
시작 되었듯
살짝
조심스럽게 ...
라랄라
랄라
라랄라
*님 송구
하옵니다
저 음악같은게
빠지면 뭔가가 좀
그런것 같아서
말이옵니다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
정말 이상해
분명히
빨강사과를
추가 시켰는데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렸어
얄미운 빨강사과 ..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랄라
랄라
사과
좋아
하는데
라랄라
랄라
감사합니다
먹었습니다
제가
후딱
장미님^*^
즐건 하루 되셔요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땅을 팠다 그것도 산에다
심심한 것 같은데 의미심장한 뜻을 담고 있어
가슴 찌리리 합니다.
생의 무상에 대한 답답함을 풀고자
이미 준비한 속내를 더 이상 들이키 싶지 않아
파지 않았다는 단언!
부엌방 시인님!억
부엌방님의 댓글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머리속 까지는
이해 하겠는데요
가슴속 까지
파시면 아파요
저도 한번 속일수가 있어야지요
힐링 시인님 웃고갈
졸글에 10배 힘 실어 주셨어요
매번 감사드립니다
말로만 그래서 죄송합니다
맨날 기도 드릴게요
항상 건강하시라고요^*^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8명이 한 조로 삽을 들고 산 꼭대기에서 땅을 팠다 시간은 되도록 빨리 땅을 판다
바닥엔 낙엽을 깔고 천정에는 얼기설기 나무를 엮어 그 위에 우의를 덮는다
캄캄한 밤 영하 20도를 견디는 혹한기 훈련이다
그 이후 그쪽을 보고는 오줌도 누지 않는다
부엌방 시인님 혹시 여군 출신? 실제 군의 혹한기 훈련과 흡사해서 ,,,
감사합니다 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이후로
땅을 판적이 없습니다
땅은 살아 있습니다
말도 합니다
위로도 해주고요
들러주시어 감사합니다
주손 시인님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부엌방 시인님 땅을 팠다는 말, 소설 hole이 생각나게 하는 구절입니다. 감사합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지,삼국지,장발장,
끝그게 전부입니다
생각나는게 없어요
한번 읽어 보라구요
똑같나요 읽기는 싫고
궁금하기는 하구
들러주시어 감사합니다
쿠쿠달달 시인님^^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수고 많으십니다. 시 쓰실라! 댓글 다실라!
늘 댓글 달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리는 마음에 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
aesookohuas@gmail.com 이곳으로 이메일을 주시면 제가
전해 드릴것이 있습니다..아니면 제 홈피에 이메일 주소를 주시던가요.
하루도 걸르지 않고 쓰신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존경 스럽다는 마음이 듭니다. 저야 습관적으로 글을 써도
하루에 5~10편 정도 쓰고 그 다음 날은 쉬는데 꾸준하게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찬사 드리는 마음입니다. [꿈길따라] 올림
부엌방님의 댓글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파시인님
조언 감사합니다
시마을에 수준 떨어지게
쓰는글 저도 잘압니다
기초가 워낙없고
배우려 들지도 않지요
그냥 댓글로 톡 톡 때려
주셔요 답답 하시더라도
저도 지치면 그만두겠지요
고맙습니다
요렇게 3년 쫌 해보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제가 알아서 도움 청할게요
받아 주실 줄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많이 읽기 힘드시지요
이해가 됩니다
저도 답답 하거든요
도서관에 한번 가봐야 겠네요
남의 시집 한번도 읽지 않았으니
요번주 가볼려구요^^
꿈길따라님의 댓글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퇴고하니 백팔십도가 달라 졌습니다. 부러보!!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죄송합니다
한번 만 봐주십시요
애교로
다시 수정하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떻게 쓸지 기초부터 나중에 배우고 싶지만
갈길이 보이지 않아 컴컴해 포기 해야 되나
문제가 많아요
잘 압니다
이상한것 밑도 / 끝도 없는 당체 이게 무슨
얘기인지 저도 모를때가 가끔 있어요
댓글주신 시인님들께 죄송합니다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땅은 내가 온 곳이고 돌아갈 고향이지요,
하지만 살아 가면서 그 생명을 느끼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일겁니다
생명체로서의 땅과의 교감에 경의를 표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 세상에
참
감사합니다^*^
사이언스 빌리버블
시인님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시 입니다. 정말 대단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