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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고는 나의 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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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9회 작성일 19-01-22 00:11

본문

병은 태어날 때부터 생겨나고

그 어떤 이유나 원인도 모르지만

나의 시간의 일부로 늘 함께 함이네

연이은 선택에서 침몰된 나로써

어떤 준비도 없이 고통에 울고

다시 불안감으로 조급하여 살아갈 듯

병은 아침마다 별로 즐겁지 않는 모습

늦은 밤에서 새벽까지 나의 그림자

거침없이 나를 지배하는 긴 이야기처럼

지금 나의 기분과 아랑곳없이 그대로 있음에

막무가내 자유의 꿈도 사라지고

희망을 갖기도 포기하기도 그렇다

결국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멈춘 채

나를 못 버리는 집착으로 억울한 감정만 남은 채

칭찬과 비난의 한 가운데로 일상의 일부

어쩌면 병은 나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니

한 순간도 나를 놔두지 않는 한 자리를 차지

지금 무엇을 할까

고통에 시달리는 중에 얻은 교훈

병고로 양약을 삼는 선택 한 가지만 있어도

결국 치밀어 오르는 분노 속에 그 무엇인가

나를 낮추는 계기가 되고 있으니

그 어떤 고민거리의 해결도 이만할까

(주) 병고 : 병 때문에 겪는 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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