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파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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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372회 작성일 19-01-22 00:50본문
땅을 파다 2 / 부엌방
삽 한 자루 가지고 오늘
땅 구멍을 내고 싶다
산도 땅 구멍을 내고 싶다
온종일 팠다 그냥
이 놈의 산 적막하다
아무도 없다
땅강아지 한 마리 나왔다
땅은 포근하고 흡족해한다
땅 구멍 내 들켜 바둥바둥
흙 밖에 내주었다
억새만 잡고 헤집는다
석양이 깃들어 운다
삽 한 자루 놓고 왔다
땅 주인이 집 앞에 와 있다
가장 큰 장독대만 보인다
땀구멍이 쏙 들어갔다
땅거미가 얼굴을 지웠다
앞집 처마에 거미줄 탱탱
거릴까 봐
난 보름달 찾아 헤집는다
다음날 삽자루 부러졌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의 일까지 헤아려보는 그 세계는
크고도 깊지만 그것을 터득할 쯤이면
삽 한자루 부러뜨리고 나섰을 것입니다.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
이미 도를 깨우쳤으니 말입니다.
부엌방 시인님!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
예쁜 부엌방 시인님
호호호 님께선
땅을 자주 파시옵니다
안 힘드시옵니까
꼭 파시고 싶으시다면
한 달에 한 번씩만
파 보셔도 좋을듯
하옵니다만 ...
님 조금 힘든 시
가볍게 잘 읽고
가옵니다
호호호
2일 동안
힘 드셨을텐데
오늘은 그냥
공주님처럼
편하게
쉬시면서
우미더러 좀
하라고 그러시옵소서
그럼 님
오늘도 언제나처럼
기분좋고 즐겁게
달콤 상큼하게 ...
행복하게 잘
보내시옵소서
가벼운
포옹의
그 느낌처럼
라랄라
랄라
라랄라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삶을 부러뜨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부엌방시인님 글에 댓글 다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자탄의 삶은 몸에 해롭지요 내 몸 밖의 경계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내 안의 경계만 없에면 만사가 싹~ 형통 입니다
억지로라도 명랑 쾌활의 삶으로 전환 하시지요
부엌방 시인님^^*
푸른심장님의 댓글
푸른심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쟈크 프레베리의 시를
보는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언가를 찾고 누군가를 그리워 하나요? 땅주인을 만나서 다행입니다
부러진 삽자루는 새걸로 다시 끼우면 되지요
부엌방시인님, 화이팅입니다^^
풀섬님의 댓글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땅 파시는 데 재미 들리셨나 봅니다.
땅 또 파실 거죠....
잘 감상했습니다.
부엌방 시인님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부엌방 시인님 마지막 빵 ~ 터졌네요. 감사합니다.
나싱그리님의 댓글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땅까지 시향으로 물들이시네요
연작시... 좋습니다, 부엌방 시인님*^^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 입니다.
한 행 하나의 시어에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한 작품이 거대한 한편의 단편 소설로 읽힙니다.
이 또한 이 시인의 위대한 능력 아닐런지요?
이 또한 한편의 시를 읽고 만족하는 독자들은 행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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