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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이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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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3회 작성일 19-01-22 05:38

본문

카니발이 끝나면



​내 인생 같던 카니발이 끝나자

난 굴렁쇠를 굴리던 광대가 되어

번잡함과 쓸쓸함을 비교키 위해

텅 빈 광장을 찾아본다

역시 바람만이 퀭하게 지나가

바쁘던 매표소의 

찢어진 창문 위 안내지

만 장기 되어 펄럭인다 

메리고라운드

멈춘 말 위에 

긴 굴렁대 들고 앉은 나는

선조의 시를 읊을까?

풍차를 향해 돌진할까? 

망설일 적에

카니발이 끝나면 

새 천국을 찾아

떠나야 만 하는 이 곳의 이치에

부는 바람 만이 주인인 이 곳

굴러가는 빈 페트병 따라

저 돈과 여유와 사치가

죄가 되지 않는 천국을 향해

내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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