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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가 밤마다 영산강물로 전설을 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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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368회 작성일 19-01-22 13:22

본문

 

 

 

 

 

 

 

백제가 밤마다 영산강물로 전설을 헹군다 /추영탑

내가 꿈을 꾸는 동안 물줄기 사이 달빛으로 둥그렇게 몸을 말리던 바람이 날개를 퍼득이면 밤의 모호하고 수상한 귓속말을 흘리던 스스로 어두워지는 강물을 껴안던 대숲 저 혼자 쑥쑥 자라던 적막은 문을 열고 새로운 고요를 받아들여 바위로 키가 커진 건너쪽 산 말랭이 끝 천길 벼랑을 기웃거리다가 백제의 전설을 뒤적여 ‘아망바우’를 풍경으로 그려 넣는다 진부촌 위에 떠있던 안개가 멋쩍은 듯 택촌으로 올라가면 다시 서러움이 되살아난 두 남녀가 구렁이로 만나던 보름달 떨어지는 솔밭 그늘 어디선가 들려오는 꽹과리, 물장고, 징소리는 분명 이들의 혼을 위로하는 굿마당이겠는데 이 소리가 업어나르는 백제의 혼불이 강을 흔들어 대숲을 깨우고 대숲은 밤새 소리를 키우다가 서로를 칭칭 감은 두 몸뚱이에 또 한 번 다시 감겨서 백제에서 영산강까지 시차로 만든 무지개 하나를 세운다 말총 같은 달빛으로 짠 갓 쓴 무덤꽃

무겁게 열린 하늘 위로 무등산과 월출산의 허리께에 띠를 두른 영산강, 강을 기어오르고 산을 흘러내린 천년이 대나무 숲에 걸려 넘어져 서리꽃을 피우는 시간 밤마다 고려가 나주로 몸을 기울여 백제를 야금야금 갉아먹는 소리, 그 소리에 내가 깜빡 꿈을 깨 바라보면 밑바닥에 풀어놓으면 역사가 되고 바위를 오르내리면 전설이 되는 가야산에 밟힌 강물이 출렁거린다 아랑사 아비사가 죽어 구렁이로 천년을 사는 동안, 날선 혓바닥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이 밤마다 대나무처럼 대오를 이루어 영산강을 오르내린다

* 아멍버유 :  백제시대 타부락의 청년 아랑사와 진부촌의 처녀 아비사의 애틋한 사랑을 시기하던 진부촌 청년들이 두 사람을 아망바우에서 강물로 떨어뜨려 죽이자, 함께 구렁이가 되어 못다한 사랑을 하고 그 동네의 젊은이들만 차례로 죽여 복수를 했다는 전설이 있는 절벽, 동네에서 이들의 혼을 위로하는 제를 모시고 나서는 그런 변고가 사라졌다 함​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망바우를 배경으로 한 전설의 역사 이야기, 전설의 고향처럼 정말
재밌습니다. 영산강은 지난 역사를 모두 알고 있다는듯 처연히 흐르고,,,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제시대의 전설입니다.
아랑사라는 총각 어부가 병든 아비사의 아버지를 위하여 한 겨울에 잉어를
선물한 인연으로 서로 사랑을 하였는데, 동네 청년들이 아랑사를 아망바우에서 강으로
밀어 죽이고, 다시 아비사를 죽입니다. 애틋한 전설이지요. ㅎㅎ 주손 시인님!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주에 오시면 영산동(옛 영산포읍) 이 있고, 전국 유일의 강안의 등대가 있는데, 그 등대에서
직선거리로 3Km 쯤 강 아랫쪽에, 낙화암 닮은 깎아지른 절벽이 있는데, 아망바우라 부르지요. 쿠쿠달달 시인님! *^^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문적 서사적 인 시로서의  표준을 보여 주십니다. 서사시의 모범입니다.
독자들은  이미 백제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오랫동안 머물다 갑니다. 늘 건필하시고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이십니다.
우리 고장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글로 엮어 보았을 뿐입니다.

시에 대한 시시비비가 많으니 글쓰기도 사무 조심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삼생이 시인님,  *^^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설도 행구어 내시고
너무 좋습니다

내가 어렸을때 영산포 역에서 봉황을 들어 가기 전에
차를 갈아 탈려고 쉰적이 있지요
친구가 봉황주조장 딸이었던 관계로
그렇게 자주 드나 들었는데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홍어를 좋아해서 막걸리 윗술을 청주라고 하나요
먹었던 기억만 새록거립니다

잘 보고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의 영산포 역은 전라남도에서는 송정리역 다음으로 유명했지요. 진도 완도 해남쪽으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아ㅑ 하는 곳이었습니다.

봉황은 지금도 있어요. 봉황막걸리는 지금도 유명합니다. 막걸리를 걸르기 전에 윗술을 '모리매'라
부르는데  집에서 담근 청주와 같아서, 맛이 좋고 독합니다. 홍어와 같이 먹으면 얼큰한  맛과 어울려 일미입니다.

영산포 역은 사라지고  KTX가 다니는 나주역이 새로 생겼습니다. 이곳에 그렇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을 가진, 낙화암 같기도 하고 로렐라이 언덕 같기도 한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망바우가 있어요.
영산포구의 선창도 사라지고 강안의 등대만 남아있는데 예쁘게 단장을 한 처녀등대가 되었고
저 아랫쪽  600m지점에 종각 등대가 하나 새로 생겼답니다. ㅎㅎ감사합니다. 선아2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제와 영산강,
깊은 역사만큼 시 내용도 옹골진 문장으로 엮어진 생각 입니다.
오랜 사료까지 챙겨 보신듯 시 한편의 심심한 진수를 느끼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꽤 유명한 장소라서(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외 지기는 했지만) 꼭 한 번 멋진 글을
써보고는 싶었지만, 마음대로 안 된 듯싶습니다.

읽어주시고 좋게 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요. *^^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병워갈 예약에 정신 없다보니 장문의 댓글이 등록을 안 크릭 했는지
휘리릭 날아 가 버렸지요  ㅎㅎㅎ

병원 나들이에 후유증으로 혼절 직전입니다
제가 20대 젊은 나이에 부여 탐방 삼천궁녀의 낙화암을 거처서
영상강에 배를 띠웠죠 그땐 자연 그대로 아름다운 청정 해엽이었습니다
내 여고시절의 후배와 몇몇이 동반 한복입은 소녀들 였죠
 
지금은 불러도 대답 없는 유명을 달리 했지만 아련한 추억 속을
눈시울 적시며 추억에 잠겨 봅니다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댓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추영탑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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