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파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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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440회 작성일 19-01-23 00:28본문
땅을 파다 3 / 부엌방
꼭두새벽부터
성과 아버지는 정과
망치를 챙기시고
이장댁으로 가신다
삽 하나 들고
어제는 아버지 손이 다 부풀어
안티푸라민을 발라주었다
난
다음날
산에서 땅파기로 마음먹었다
오늘도 그냥
한 삽을 뜬다
떼짱이 질기다
내리쳤다
바로 흔들려 삽이 부러지겠다
두 삽을 뜬다
무릎이 시리다
주저앉고
침을 뱉는다
숲이 고요하다
적막해 일어났다
세 삽을 떴다
우물 파시는 아버지만
생각난다
계속 팠다
힘들지 않다
나갈 수 없이 팠다
든든하다
대견타
우물 같다
시원하다
삽을 밟고 나갔다
시원히 밖에서
동네를 보고 오줌을 쌌다
다음날 삽이 쓰러졌다.
댓글목록
야랑野狼님의 댓글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헉! 땅 고만파세요.
우리네 따라지 인생, 땅을파서 노다지(금)꿈 꾸었지요.
이제는 암 소용없시요. 땅을 파기전에 땅속을 내시경으로 훤히 들여다본당께로,
그래도 땅 파는것 말고 뭐 해볼것이 없다는게 슬픔니다. 달밤에 삽질 같이해도 즐거우면 즐거운거 맞습니다.
동참 합니다. 두서없었습니다. 혜량하시옵소서. 내, 내, 건안하시옵소서.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와 함께 하는 이 작업의 특성은
우물인지 아니면 노다지를 위한 전력투구의
삶인지 절박하고 절실함이 와 닿습니다.
전자가 아버지라면 후자는 아들일진대
아들은 수동적인 삶을 거절하고자는
내적 힘이 더 강하게 밀려옵니다.
부엌방 시인님!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삽자루 새걸로 바꾸셨나봐요 부엌방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땅을 파셨네요
시원하게 ....
다음날 삽을 쓰러뜨려 놓으신거 보니
다음시도 기대를 해도 좋겠습니다 부엌방 시인님
공덕수님의 댓글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인님 소리 듣고 싶어 할만 하시넹요 제 글에 격한 반응 보이셔서 얼마나 못 쓰길래 그라시나 했더마 ㅋㅋ 시인님!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원래 단것 많이 먹으면 이 썩어요 시인님! 저는 아직 시인이 아니예요 누가 글케 부르면 제가 영양탕집 엑기스에 슬쩍 타는 물 같이 염치 없게 느껴 졌어요 그런 부끄러움이 없다면 선생님은 진정한 시인님 맞아요 건필 하세요 시인님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쁜 부엌방시인님
참으로 이러시기옵니까 ...
호호호
매일 땅만 파시면
언제 쉬시고
언제 기분전환 하시옵니까 ...
네 그럼 쉬어가면서
아주 조금 씩 만
천천히 파시옵소서
그래도 짬짬히
즐거운 하루안에서
오늘도 좋은 하루 ...
행복하게 잘
보내시옵소서
님께서
힘나시라고
오늘도 즐겁게
아름다운 꿈을
가진 소녀들처럼
명랑 상큼 발랄하게
라랄라
랄라
라랄라
*즐거운 화음이
아마도 님께
기쁨을 선사할
것이옵니다 ...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지런하셨던
아버님이 많이
그리우신가 봅니다
가끔 무슨일 하다
어머님과의 연관 된일
하다보면 그리움 밀려와
추억하며 어머니께서
하셨던 일 그대로 해 볼
종종 있어 다시 상기하며
제 아이들에게도
함께 시도해 보곤 합니다
추억은 그리움을 남기네요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무릎이 시리실텐데. 부엌방시인님, 추억의 안티프라민 잘 보고 갑니다.
러닝님의 댓글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엌방시인님
노상방뇨 하셨으니
경범죄 집행 하겠음다
오늘 찾아감다 !!!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요 질박한 삶의 언저리는 파 봐야 자꾸 그 언저리만 건드리는,,,
시원하게 오줌 싸시는 걸로 만족 하시죠
러닝 시인님은 제가 달래 놨으니,,,^^*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침까지 발라가며
흙 속을 깊게 깊게 파내셨군요**
용심 난 샆자룬데 어디 끝까지야 겨딜 재간 있었겠습니까ㅎㅎ
부엌방님 찬찬히 마무리하셔요
석촌
나싱그리님의 댓글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땅 파는 구경
잘하고 갑니다, 부엌방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