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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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634회 작성일 19-01-23 09:35본문
용 서 / 최 현덕
소낙비 울음소리가 멈추니
매미 울음소리가 등짝에 붙은 한여름의 더위를
한 뻠 쓸어내렸다
하늘칸을 빈틈없이 채웠던 성난 구름이 서해로 빠져나간 자리
뜬구름(잔운棧雲)은 다시 헤쳐 모였고
열차가 지나간 자리 선로위에는
짓밟힌 화(火)가 잔자갈 틈에 끼어 화(火)를 삭혔다
하늘과 땅은 영원불멸의 상관 관계 이었으니
만물은 종족 번식으로, 인간은 잉태로 보답했다
물(水)은 화(火)를 삼켜 재앙을 잡았다니
날(剌)은 형태를 변질시켜 새로 태어났다니
어허, 복수와 용서를 오가던 기득권이 패자에게
적폐청산의 날(剌)을 들이댔더니 먹장구름 뒤로 해가 숨었네
부모를 죽인 날(剌)이 자식을 베었다
함박눈은 하늘의 축복인가
미세먼지를 온몸으로 감싸 제땅으로 돌려보냈다
'가장 큰 복수는 용서'*
날(剌)과 날(日)이 빛나는
'가장 아름다운 복수'* 라 했다.
* 구전으로 오르내리는 출처가 불분명한 유행어 차용됨.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세먼지를
온몸으로 감싸 제땅으로 돌려보낸
함박 눈발이 이리도 애타게 기다려지는 아침이 포근합니다^^
현덕시인님 글에 담긴 속뜻처럼요ㅎㅎ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고 글에 큰 울림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을 써 놓고 보면 왠지 나의 전나를 보는듯 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용기를 내서 올리면 응원의 메세지에 다시 힘을 얻곤 하지요.
고맙습니다. 석촌 시인님!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사에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있다면
흔히들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용서가 아닐 까
사랑은 허다한 모든 죄를 덮는다고 하나
용서함이 없이 어찌 사랑으로 덮을 수 있는지
사랑과 용서의 함수 관계를 잠시 생각해 보며
우리가 우리 죄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기를 주님의 기도문에 잠기는 마음
그것이 우리 인간의 연약함과 죄인일 수 밖에
없는 근본의 문제점이라 싶어 십자가 앞에서
조용히 무릎 끓고 주 은혜에 감사하는 맘이죠
세상사에 가장 아름다운 단어 단연 사랑인데
용서을 포용하고 있어 보석처럼 빛나는 사랑
그 빛나는 사랑 개개인 속 향그럽게 스민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의 하모니가 될런지요
잠시 생각에 잠겨보나 아마도 그것은 유토피아
주의 나라 도래 되기 까지의 희망사항이겠지요
잠시 시인님의 시에 잠기며 [빚투,..]를 해야 하나
고민에 빠져 들고 있는 마음에 갈등을 일으키네요.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고 글에 영롱한 울림을 주시니 고맙습니다.
일전에 올린 글을 다시 해부했지만
그래도 신통치 않은건 저의 한계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은파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내용의 시!
시인님의 간절한 바램이 스며있듯 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용서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서로를 용서하는 것은 결국 화합이겠지요
언젠가 하얀 눈이 내리면 자연도 모두를 덮는 것이 아닐런지요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고에 까지 듬뿍 정을 건네주시는 아량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번 용서는 한 쪽 눈을 감았다면 이번 퇴고 용서는 양쪽 눈을 감아주었다고나 할까요.
제 생각이지만 어떻게 보실지 궁금합니다.
한계와의 싸움이 진전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세태가 적나라하게 전개 되는군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네요 정말
형태만 조금 바뀌었지 그 물이 그 물인것 같아서요 ....ㅎㅎ
함박눈과 용서의 마음이 동일시 되어 보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선아 시인님!
용서라는 갈등의 고리는 어렵겠지요.
그러나 용서하고 돌아서면 내 맘이 더 편해지는건
결국 나를 위해서 용서 한 거겠지요?
용서 만큼 위대한 용기는 없는거 같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폐가 곧 미세먼지일 텐데
어리석은 사람들끼리 서로 적폐가 되는 요지경 속입니다
눈이 맑아야 적폐도 비칠 텐데...
아무튼 큰일입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폐,
미세먼지,
보통을 넘어선
사회의 불편한 존재들이죠.
미세먼지 있다고 입막고 코막고 눈감고 살수는 없지요.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주말도 아닌데 출석을 하셨군요. 반갑습니다.
가장아름다운 복수는 용서다, 이말보다 더 아름다운 말도 없을 듯,
용서할 수 없는 자들(조직)을 눈 앞에 두고 용서가 안 되는 건
아직은 수양부족이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습니다.(이 사람의 경우엔)
퇴고를 하면 금상첨화가 되는데 아직 퇴고라는 걸 해 본적이 없으니 너도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던져 봅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퇴고 글에 까지 듬뿍 정을 담아주셔서...
퇴고를 하면 생각이 바뀌기는 하나 거기서 거기인것 같아서 한계에 손을 들고 맙니다.
그릇이 쇠그릇이라서 소리만 요란합니다.
고맙습니다. 추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손질에 손질을 가함은
그만큼 애착이 간다는 뜻이고
용서라는 광범위한 세계를 더 구체적으로 풀어내고자한
지고지순한 올곧움에서 나온 마음일 것입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워낙 '용서' 라는 단어는 쉽게 쓸 수 없는 말이기에
퇴고를 해 보았습니다만 진전이 없습니다.
다녀가신 발걸음 감사드립니다. 힐링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준높은 사유에 습작생으로서 감탄해 마지 않습니다
가장 큰 복수는 용서,가슴에 새겨 봅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 뵙겠습니다
제가 주중엔 워낙 바쁘게 일을 하기때문에 시마을에 못들어가지만 주말엔 종종 들르지요
저도 습작생인데 과분한 말씀 이죠
쭈욱 문우지정 나누시길 희망 합니다
고맙습니다 주손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