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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나무를 보고 쓴 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411회 작성일 17-10-17 07:17

본문




2017  나무를 보고  쓴 일기 
                             석촌  정금용
                       


찬란했던 봄  차림차림  허다했었는데
전혀 뜻밖인  진풍경 



지난 여름   팔팔 끓더니   
불가마  탈의실이다 
옷 벗는 소리  툭툭 난다
숲으로 갈수록  벗는소리  우두둑 난다 
보란 듯  
차림했던  색색옷
싫증난 듯 
와락와락  벗어 던진다
서릿기운  머지 않은데



미용실 앞 사거리   
손질  줄지어 기다리는  긴 꼬리 
입장 못 한  가로수들
성미 급한  몇몇은   
제 손으로  뚝 뚝  떨구고 있다



빙 둘러앉은  성난 사람들
꽃들의 전쟁 중이다   
잃지 않은 사람들  
잃은 듯  허탈해하는데
  
시장골목  가득한  붉은 과일  
숲이 털린  본전들이다
빈털털이 나무들  벌거숭이 맨 몸이잖소

그 많던 일행  어디 가고  적빈에  바람뿐일까
잃을 것 없이  잃은 것 많은 가을  야위어가는데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 털린 것들이 있어 배부른 족속들도 있는데,
아직 덜 벗은 옷

그 의미심장한 일기장을 훔쳐 봅니다.

다 벗고나면 거리로 불러내 퍼레이드라도 시켜실려나? ㅎㅎ
구경 가야지.... ㅋㅋ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 털려  까치밥도 없는
맨사댕이
 
보며  웃는 그대는 
얄미운
누구신가요  ㅎ

추영탑시인님  !  웃음머금은  시향으로 날려주소서
고맙습니다
석촌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 시인님

얼마나 깊은진  빠져봐야 !
 
접싯물 
찰랑찰랑  붉어지네요

시향그득 담으소서
귀하신걸음  축복입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잃을 것 없이 잃을 것 많은 계절
결국 본전인가요?

나무에 대한 일기가 마치
우리네 삶이군요

아연실색의 풍경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탐심이 주렁주렁한
곳곳에 가을

나무는
곧추선 적빈입니다

태울시인님  동감에 가을 붉게붉게 물듭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장의 과일이 숲을 털어왔다는 표현이
참 재미있습니다
계절을 가장 먼저 읽는 것이
나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빈털터리
빈처에서 
돈수하옵고  뵙습니다

산적질하기 마춤한 철
눈으로 마구 털어 봅니다

허영숙시인 선생님  옥적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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