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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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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28회 작성일 19-01-25 09:46

본문

퇴고의 변 / 백록

'달래 먹고 맴맴'은 본시 '담배 먹고 맴맴'이라던데

달고 맵고 쓰고 짜고 싱겁다는 건

각각 혓바닥들의 타령이겠지

담배 대신 마늘이었으면 어땠을까도 싶지만

어차피 시인의 입맛에 따랐을 터

그 터무니 당시 아이들은 곧잘

어른 흉내를 냈으므로

살아생전 죽을 때까지 고치고 고치다

죽었어도 혼을 빌려 얼버무리다

때는 억지춘향의 시대, 그 구미에 따라

요리조리 동네북처럼 두들겨버린

얼핏, 전설로 비친 달래강가

'?' 하나 달랑

그토록 맵던 사랑의 매마저 잃어버린 요즘 아이들

시린 혓바닥 달래던 봄 내음 달래가 결국

퍽 매운 줄만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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