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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거꾸로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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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3회 작성일 19-01-25 22:08

본문

노을을 토하며 능선에 버티는 해는

점점 더 핏발선 눈빛인데

휘청대던 길은 벌써 거친 숨을 고른다


흐린 흔적은 지우고 가라며

더딘 발길에 마른 기억처럼 매달리는

누런 풀잎 멏 가닥을 걷어차니

등 뒤에 불던 바람 눈앞에서 토라지고

흩뿌리며 길을 막는 흙먼지 저 너머


행여 얼룩진 생 뒤집을 수 있을까

거꾸로 서고 싶은 길섶 미루나무 한 그루

하늘에 뿌리를 심고 있나

빈가지들 허공을 파고든다


하늘의 푸른 숨결이 대지로 스며들어

언 가슴에 풀씨 품은 동토가

두근대는 숨결로 녹슨 호미 매만지는지

발치에서 번져오는 시린 전율이

더운 피를 오싹하게 깨우면


오르지 못한 날개로

언 땅 두드리며 눈앞을 가로막는 흙바람 속에

여기까지 온 길이

여기서부터 가는 길에 앞장을 서고

바람에 흔들리던 나무가 바람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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