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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노마가 이노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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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8회 작성일 19-01-25 22:16

본문

그노마가 이노마가

 

             

 

늘 감추고 싶던 이름 하나에

생각치 않던 방언이 사투리처럼 터졌다

아 글씨 그노마가 이노마가 


지금 이름은 첫 이름이 아니다

농부였던 아버지께서 나중에  자식 잘 되라고

땀방울로 댓가 치르며 바꿔 주셨다 

뜬금없는 이름 타령이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나이 먹고 몹쓸 상황에 접하고 보니

애궃은 이름에 집착이 된다

잘 되라고 바뀐 이름이여서 특히

 

여태 살며 얻은

빚때문에 법원에 갔다

백여명이 모이는 자리였다

죄인된 심정으로 출석 장부을 읽다

낯 익은 이름에 눈길이 꼿혔다

내 어릴 적 이름 석자

지금도 귀 따갑게 듣고 있는

 

세상에나

이놈의 팔자는

고치나 안 고치나 같은 팔자였구나

괴연 아버지는 무슨 마음으로

이름을 바꾸시려 했을까

결과를 보면 아니 한만 못하는데

고작 이런 경우를 확인하다니

 

잠시나마 아버지가 원망스러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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