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바람과 고목의 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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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650회 작성일 19-01-26 07:18본문
눈 먼 바람과 고목의 회한 / 최 현덕
나목은 고요하려 했으나
계절풍은 주기로 풍속을 바꿔가며
가지를 흔들었습니다 눈보라와 폭풍우였습니다
바람을 맞은 가지는 삭쟁이가 되어 갔습니다
쉴 새 없이 흔들린 나목은 고목이 되었습니다
세월앞에 장사 있던가
고목이 쓸어졌습니다 바람이 멈췄습니다
편서풍, 국지풍, 태풍 등,
눈 덮인 산비탈에 누운 고목엔 하얀 눈꽃이 피었습니다
마른 눈이어서 눈 뜬 채 그대로 피었습니다
어젯밤에는 뿌리 채 꽁꽁 언 고목
바람이 애달프다 울다가 눈이 멀었습니다
쓰러진 고목은 하얗게 쌓인 산비탈에 누워
마른 눈으로 하늘을 향해 바늘귀를 꿰었습니다
바람이 멈춘 산비탈에 눈꽃 떨어지는 소리가
하늘을 울렸습니다
촘촘한 순간과 순간이 질러왔습니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엄마도 바늘 귀를 꿸때는
하늘을 바라보셨어요
나도 지금 하늘을 바라보며 바늘 귀를 꿰더라구요
엄마 생각이 간절하게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최현덕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담한 사유에 모정의 꽃이 피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시인님 맘 편한 주말 되시길요,,,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 님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고운 시심 속에 멈춰서서 우리동생이 언제 나를 보고 간거야!
꼭 나와 같은 모습을 그렸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애잔하고 애틋하고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 짓고 갑니다
무리 하지 마시고 편한 쉼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우리의 고유 명절 설날 다복 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옵소서
사랑하는 우리 동생 최현덕 시인님!~~^^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사 풍진 세월의 회한
시어 속에 고스란히 녹이어
사유체로 쓰신 시 감상하며
저 자신의 현재 위치도 잠시
돌아 보며 재 점검해 봅니다.
늘 건강하사 백세를 향하는
시대 속에 삶속의 시어 잡아
아름드리 꽃피어 향필하소서
[꿈길따라] 은파 오애숙 올림``~***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들게 버티는 고목,
고목이 쓰러지는 순간 바람도 갈피를 못잡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 독불 장군은 없는듯 합니다.
가슴 따뜻한 시 고목 위에 하얀 눈이 쌓이는 정경에 몰입해 봅니다
평안을 빕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꽃꽃을 피워 내는 고목과 나목을 오가면서
겨울의 정적이 무엇인지를 펼쳐주고 있는지요.
눈꽃의 세계를 오묘하게 그려내어 바로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이 눈부시는 시심은 한 움큼 쥘 것 같습니다.
모두를 신바람 일게 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은 고목이 싫고, 고목은 바람이 두렵게씁니다.
사람과 세월이 함께 가는 듯하다가 나중에는 세월 저 혼자 달려가 듯,
그러나 언젠가는 서로를 위로해 주는 처지에서 서로를 바라볼 때가 있을 듯....
감사합니다. 최 시인님! 벌써 토요일이군요. ㅎㅎ *^^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 시인님 시 잘읽었습니다
가끔 이지만 시인님 시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시 쓰는것도 무척이나 부럽고요
엄지척~
건강은 꼭 붙들고 다니세요
산저기산채에서 산저기 댕겨감미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주에 방영한 인간극장을 보며
살아 생전에 부모님을 그려논 글입니다.
부모사후회(父母死後悔),
내 눈에 흙이 들어가야 잊혀질듯......
다녀가신 시인님들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꾸~벅!
(바쁜 일정으로 개별 답글드리지 못해 송구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