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어른입니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오늘부터 어른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17회 작성일 19-01-26 13:28

본문

오늘부터 어른입니다/창문바람



모두 떠난 빈 교실에 남아

차가운 책상만 만지작대고 있다.

우린 오늘부터 어른이란다.


창밖이 주홍빛으로 물들고서야

무엇이 아쉬운지 모를 발걸음을 뗀다.

이 책상의 차갑고 거칠한 촉감을

앞으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졸업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많아지신 아는 아저씨가

골목대장이 고등학교 졸업도 다했네라고 하셨다.


골목대장.

목적 없이 친구들과

동네를 온종일 뛰어다니는 게

즐거웠던 적이 있었다.


이젠 동네를 쏘아 다니지도 않고

그 친구들의 얼굴도 흐릿하다.

골목대장은 죽은 지 오래다.

이게 다 어른이 되어서 그런가 보다.


벌써 이렇게 자라

어른이 되었단 어머니의 말.

나는 과연 자라서 어른이 된 걸까?

아니면 잃어버려서 어른이 된 걸까?


어른이 되면서

산타를 잃었고 거대한 별을 잃었으며

가슴속 히어로를 잃었고

웃는 법도 우는 법도 잃어버렸다.


순수함을 잃고 

몸 가죽부터 해서 

속 깊이까지 때가 묻었을 때

그때야말로 진정한 어른이 된다.


어느샌가 두 눈 가득 때가 묻어

더이상 세상이 커 보이지 않으며

눈앞의 세상에선 

도저히 빛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눈물을 흘릴 수록 때가 묻는다.

때가 목구멍을 막아 

소리도 낼 수 없다.

나는 오늘부터 어른이다.


댓글목록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등학교 때 책상의 촉감이 그립고, 그 때의 무한한 가능성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나이 먹는 것이라면, 가능성을 잃어가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고즈넉하면서도 아쉬운 시간들을 생각나게합니다, 창문바람 시인님

Total 34,730건 332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1560
짝사랑 댓글+ 18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2-03
11559
댓글+ 1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2-03
11558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2-03
11557
독립문 댓글+ 2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2-03
11556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2-03
1155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2-02
11554 뻥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2-02
11553
겨울 속눈썹 댓글+ 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2-02
11552
감기 댓글+ 8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2-02
11551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2-02
11550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2-02
11549 오징어볼탱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2-02
11548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2-02
11547
명예 퇴직 댓글+ 1
시인후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2-02
1154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2-02
11545
0. 댓글+ 3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2-02
11544
초기치매 댓글+ 2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2-02
1154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2-02
1154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2-02
11541
눈꽃 댓글+ 7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2-02
11540
우 렁 각 시 댓글+ 1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2-02
1153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2-02
1153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2-02
11537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2-02
1153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2-02
11535
2월의 기도 댓글+ 20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2-02
11534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2-02
1153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2-02
1153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2-01
1153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2-01
11530 오운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2-01
11529 뻥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2-01
1152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2-01
11527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2-01
11526
바람의 언덕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2-01
11525 하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02-01
11524
풍경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2-01
11523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2-01
11522
안경 댓글+ 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2-01
11521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2-01
1152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5 02-01
11519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2-01
11518
독수리 댓글+ 4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01
11517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2-01
1151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02-01
1151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2-01
11514
버들 댓글+ 1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2-01
11513
가족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2-01
11512
손톱 댓글+ 25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2-01
11511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2-01
11510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2-01
11509
행적 댓글+ 10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2-01
11508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2-01
11507
지하철 1호실 댓글+ 2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2-01
1150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1-31
11505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1-31
11504
[비닐봉지] 댓글+ 3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1-31
11503 소슬바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1-31
11502
가요마당 댓글+ 8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1-31
1150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1-31
1150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1-31
11499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1-31
11498
지문(指紋) 댓글+ 9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1-31
1149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1-31
1149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1-31
11495
눈이온다 댓글+ 3
청웅소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1-31
11494
유산(遺産) 댓글+ 2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1-31
11493
걷기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1-31
11492
가시개 댓글+ 14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1-31
11491
열정 댓글+ 1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1-3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