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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파두리에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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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338회 작성일 19-01-27 09:27

본문

항파두리에 묻다 / 백록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최영의 적분赤墳

풀 한 포기 없는 붉은 무덤의 고집이다

애국애족 통정의 삼별초를 기어코 무너뜨려버린

한때 엇갈린 영웅의

피비린내 토성의 고성高城은 어느덧 흙무덤이고 돌고 도는 것이 돈이라는 낌새에서 비친 돌과 돈의 아이러니가

쿠릉 쿠릉 철새들의 조짐을 부추기고 있다

성산포 또 다른 고성의 터무니

제2공항의 투쟁이다

현장에 나붙은 대자보엔 이대로 향하다간 22개의 오름과 46개의 용천수와 42종의 새와 11곳의 동굴이며 벵듸며

수두룩한 신당들이 몽땅 활주로의 무덤으로 묻힌다는데...

아! 억겁을 붙들고 파도에 휩싸이던 탐라의 넋이여!

덩달아 삼백예순 오름이 출렁이는 제주의 얼이여!

기꺼이 섬에 바친 항쟁의 정신이여!

작금의 너의 선택은 과연

천태만상의 돌 그대로냐

굴욕의 일확천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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