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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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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8회 작성일 19-01-28 17:35

본문

귀농아카데미

도골

 

저 학교에 들어가면

도시에 심었던 청춘을 곱게 파낼 수 있을까

파편처럼 박힌 옹이만 저대로 빼낼 수 있을까

때 묻은 마음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을까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아랫사람 치기에 치이지 않아도 될까

터질 술에 빠지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언제 잘릴지 조마조마하지 않아도 될까

 

저 학교를 마치고 나면

모와 벼를 같은 마음으로 아낄 수 있을까

고품격 베리와 친해질 수 있을까

비닐하우스를 타워팰리스와 같다고 우길 수 있을까

논두렁 밭두렁이 부른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을까

처자식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저수지처럼 돈이 모이는 희망 가질 수 있을까

 

이도 저도 아니 된다면

난 곳 찾아가 오줌 한번 시원하게 갈기고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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