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자루에 끼워놓은 코팅 장갑의 소묘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삽자루에 끼워놓은 코팅 장갑의 소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2회 작성일 19-01-30 15:09

본문

마른 시멘트 등성이에 꽂혀 있는 삽자루 손잡이에

손바닥 빨간 코팅 장갑이 끼워져 있다


사발면과 소줏병을 찾아 손가락이 떠나고

울퉁불퉁 늘어진 공간에 붙들리는 순간이 있다
안쪽에 있는 마음을 몸이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 있는 몸을 마음이 지키는 것 같아
갑자기 몸을 빼고 온통 마음이 되는 순간이 있다
몸으로 막혀 있던 마음 안으로 바람과 볕이 들어
온 우주와 직통하는 한 동안이 있다


이내 라면과 소주와 신김치 분쇄물을
뒤섞어 바르고 허기를 미장한 일꾼들이
이쑤시개와 담배와 종이컵을 물고 돌아오면

모래와 물에 이긴 시멘트로 메워버릴
유독 무거운 별을 감싸며 무릎 튀어나오는
나날이 늘어지는 우주와 같은 재질의,
감싸 쥐는 자리가 반대편보다
질기고 붉게 진화한 한 동안이 있다


교회 십자가 위에 내려 앉은 비둘기처럼
우뚝선 삽자루 꼭대기에서 목을 포개는,
육체의 중력이 늘어뜨려 놓은 거룩한
장막으로 모여드는,
몸 마디마디 못이 박힌 열지파가 있다


태초에 노가다가 있어
망치에 손톱을 깨며 하늘에 박아 놓은 별들을
밤새 빼내어 잠든 사람들의 꿈 속에 던지며

어둠을 철거하는 사람도 있고

젖은 시멘트처럼 푸르스럼한 새벽이 마르고

새 장갑의 시보리를 바싹 당기듯

기지개 켜는 아침도 있는 것이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삽보고 뒤로 넘어갈 뻔했어요
삽을 좋아하고 땅을 파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싣딤나무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엌방 시인님의 삽들도 매우 강렬하고
이중섭의 소 뼈 같았습니다.

삽이라는 시제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엌방 시인님의 시에서처럼
삽자루가 부러지도록 우리 다시 삽 이야기를
쓰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를 잘 모르지만 시가 좋은 것은
선방에 앉아 참선하려면 다리가 저리고 좀이 쑤시는데
담배 피워가며, 커피 마셔가며, 참선할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삽이라는 화두 하나를 놓고
세상을 파버리듯이요.
시인님의 삽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까는 살짝 삐낄뻔 했습니다. ㅎㅎㅎㅎㅎ

Total 34,746건 28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5146
첫눈 댓글+ 1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2-09
15145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9-09
1514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2-21
1514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2-21
1514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3-08
15141 최준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5-18
1514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5-20
15139
수술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9-17
15138
달빛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0-03
1513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2-18
15136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2-20
1513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1-14
1513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1-20
1513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4-01
1513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1-09
1513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3-01
15130
파스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4-06
1512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4-07
1512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4-23
1512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6-10
1512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6-23
15125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9-15
15124 한려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1-03
15123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2-28
15122
거리에서 댓글+ 5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9-06
15121
존재의 이유 댓글+ 8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3-17
15120
사랑의 지문 댓글+ 1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3-22
15119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8-31
1511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9-28
1511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0-30
1511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0-31
15115
계란꽃 댓글+ 2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1-19
15114
겨울비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2-11
15113
옹이 댓글+ 2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1-29
1511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5-27
15111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1-10
1511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1-23
15109
느 낌 댓글+ 1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2-23
1510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6-21
15107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5-10
15106
동주 댓글+ 2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5-21
15105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5-30
1510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6-05
15103
허들링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6-06
15102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7-03
15101 똥맹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6-14
15100
자귀나무 꽃 댓글+ 1
가을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6-23
15099 여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6-20
1509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1-27
15097 ljh930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7-29
1509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8-23
15095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8-24
1509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8-27
15093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9-08
15092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9-16
15091
암실에서 댓글+ 3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0-05
15090
꿈꾸는 행복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0-01
15089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0-15
15088 daye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0-17
15087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2-01
1508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2-10
15085 江山 양태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0-28
1508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1-28
15083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1-02
1508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1-25
1508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2-04
15080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2-13
1507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2-20
15078
별거 아녜요 댓글+ 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2-26
15077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2-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