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 없는 돌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8건 조회 547회 작성일 19-01-31 08:53본문
이끼 낀 세월을 비집고
살결을 타고
개미들의 도로가 되었다
청산을 품에 안았을 땐
각진 어깨 치켜세웠으리라
굴곡진 세월 속에 봉분은 있고 없고
축 늘어진 어깨 땅바닥을 설설 기며
칡넝쿨 오랏줄에 칭칭 감긴 유배된 귀양살이
지하에 갇힌 듯 얼굴만 드러내 놓고
풍상으로 패인 자국마다 그렁그렁 맺힌 눈물
이끼들 먹이 되어 세력을 넓혀가고
하얗게 버짐 핀 곳 살펴보니
새들의 측간인 듯
허리 굽은 노송 하나 새집을 가슴에 안고
바람결에 너털거려
흐릿해지고 먼지에 파묻힌 글자들이
호접몽을 꾸면서 어디론가 날아다녀
큰 돌부리인 양 산허리에 박혀있다
소스보기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선아시인님 큰 돌부리인양 산 허리에 박힌 돌비, 많이 보는데 예리하게 보셨네요. 새들의 측간.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랬나요.....ㅎㅎ
감사합니다 쿠쿠달달 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윗돌인가요 조막돌인가요
좀 외로워 보입니다
뽑든가 덮든가 해주고 싶은데요
잘읽고 갑니다
선아2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눈엔 바위만큼 크게 보이긴 한데
산에 박혀 있는거 보니 조막돌인듯도 싶고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허리의 돌비
가늠할 수 없는 자연의 시간, 그러나 어느샌가 조화를 이룬 모습
잘보고 갑니다, 선아2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이언스포임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판서의 비석 정도는 되나 봅니다
후손들도 찾아오지않는 세월의 겁에 묻힌 돌비 정경이 외롭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이 흐르면 바뀐 왕조도 잊혀지는데
하물며 돌비 정도야 .....ㅎㅎ
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주손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자 없는 돌비!
사연은 더 깊을 것 같습니다.
생각이 참 곱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 시인님의 사려 깊으신 말씀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들의 측간에서 개미들 행진을 보셨군요
무연고 돌비...
측은지심으로 비치는
시향, 곱습니다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저 무상할 뿐이죠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아 2]시인님은
관심이 있으셔서 시향이 가슴으로 스미어
한 송이 시로 휘날려 나래 피셨습니다.
드라마 속에 나오는 한 많은 이씨조선 500년사
잠시 생각해 보며 수많은 관료직의 선비들이 억울하게
유배 생활 하다 흔적을 남긴 돌비에 숙연해 집니다
다행히 그런 세상에 살지 않아 감사한 맘입니다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맞아요 우리는 너무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선아 2시인님 한가지 허락을 청합니다. 제 시에 선아 2시인님의 탱고를 소재로 사용하였는데 발표가능할지요. 출처는 다 밝혔습니다. 궁금해서 여쭈어봅니다. 아니면 다른 테마로 바꿔야 해서...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걱정 마시고 원하시는데로 해서
멋진 시 보여 주세요 쿠쿠달달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비에 대한 깊은 상념과 자연에 대한 무상함과
세월을 흐름에 대한 연륜을 짚어내는 고뇌를 담아내어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선아2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추한 졸시에 이런 답을 해 주시니
감사하는 마음 그지 없습니다
오늘도 행복으로 이어 가세요
힐링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