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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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90회 작성일 19-01-31 09:19본문
아귀 / 백록
귀신같은 이놈의 배를 갈랐더니 명암이 확 갈린다
전생의 머리와 부리는 발악의 허기로 끝내 삼켜버린 듯 꼬리를 감췄고
찢어발긴 아가리로 제 날개의 정체를 보란 듯 활짝 펴고 있다
등짝의 시커먼 거죽은 마치 까마귀 낌새요
뱃살은 어쩜 백로의 족속인 듯 하얗다
지금은 서기 2019년 1월 31일
아직 무술년인 듯 이미 기해년인 듯 밤인지 낮인지 헷갈리는 새벽녘이다
블랙홀을 뚫은 창밖은 마침 겨울의 막바지인 듯 새봄의 서막인 듯
이승과 저승을 오락가락하는 눈발 같은 빗발 속이고
새 소식인 듯 전하는 사각의 프레임에선
안개정국의 재판을 두고 옥신각신 야단법석이다
명암을 갈라놓는 악다구니 말발들의
혹은 우라질 어족들의
지금쯤은 펄펄 눈이 날려야 흐릿한 눈이라도 즐거울 텐데
대신 축 처진 비만 악의처럼 축축 비칩니다
같잖은 비가 아기처럼 슬피 웁니다
아직은 아귀의 속살 같은
새하얀 눈이 그리운데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꼴 저꼴 안보고 아귀찜에 쐬주 한잔이면 그만일텐데
아직은 아귀 속살같은 눈이 보고 싶긴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지요
하얀 속살에 하얀 소주 한라산
ㅎㅎ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라도 내리니 아귀찜 한 볼테기 그립습니다
콩나물에 싼 하얀속살,,,감사합니다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 오는 날 아귀찜에 소주 한 잔...
콩나물 대가리는 생략하고. ㅎㅎ
충남 서천 아구찜은 콩나물은 거의 없고 속살만 푸짐하더군요
좀 비싸지만...
문득 문득
입맛 돋워봅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같이 시를 발굴하시는 경의로운 지혜
높은 찬사를 보냅니다
아귀의 뱃속에 무엇이 나왔나요?
안개 정국은 눈이 내리면 그칠까요
때 마침 내리는 제주에 눈!
아귀 뱃속을 음미하며 소주 한잔에 푸시는
행복한 시간 가지시기를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아귀의 뱃속엔 하얀 속살이었지요
아주 부드러운...
감사합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 제주에 사시니
비가 내리는 군요
그곳에선 눈이 눈을 보고파
무희들의 춤사위 꿈에서나
만나 볼건지?궁금 합니다
설날도 얼마 안남은 시각이라
온 가족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이역만리 타향에서 은파 올림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 겨울은 선입견의 느낌과는 다르지요
눈 크게 뜨면 하얀 무덤이고
가까이엔 거센 바람이지만
눈은 4월까지 보고도 남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