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遺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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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遺産)
기쁨을 주던 동백꽃이
바닥에 머리를 박고 시들어 있다.
그 모습이 낯설지 않아
낙담에 꽁꽁 싸맨 꽃잎을
조심스레 풀어헤치고
축 처진 꽃받침이
위로 향하게 바로잡아주고
수술에 방울방울 맺힌 눈물을
살포시 어루만져 주면서
말을 건넨다.
그때 나에게
한풀 꺾인 향과 빛깔에 눈 맞추며
들려준 목소리로
여전히 너는 예쁘다.
너는 내게 늘 기쁨이다.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징쿠시인님 다정도 하셔라. 감사합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동백의 낙화를
가슴에 슬어서
이리 멋지게도
풀어 내시었누
사랑의 향기로
한랭전선 속에
붉게 휘날리어
타오르는 묘혈 !
와우~ 제목이
정말 끝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