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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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없이, 들뜨지 말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라
털을 깍힌 양떼들처럼 침침하고 조금은 초라해진 기분으로
꿈을 꾸지 않기 위해 한 숨도 자지 않은 눈빛으로
어디 한군데 성한데 없이 짓물러도 감각도 없는듯이
잠시 비틀거려도 부축 받지 말고 절뚝이지 말고 걸어라
더 이상 나아갈 곳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드디어 눈 앞에 아무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걸어라
목적지도 끝도 아니다
그기서부터 시작이다
무슨 일도 벌이지 말고
발자국 하나 남기지 말고
뜻을 뭉치지도 말고
큰 길가에 서서 사람 구실하려 들지 말고
잠시 초행길에 얼어 붙더라도
베낭을 맨채 모로 누워 눈만 붙였다
햇빛 나면 그길로 떠나라
그 맨발에 찍힌 흙먼지만으로도
사는 더러움
십문 칠은 덜었으니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진눈깨비 휘날리는 날을
읽고 있는 동안 상상하면서
음미해 보았던 시입니다.
이곳에서는 눈은 물론이고
진눈깨비는 꿈에서도 볼 수
없는 봄날 같은 겨울입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하십시오.
내일 그곳은 설이라 싶습니다
온 가족 즐겁게 지내시길...
[꿈길따라] 은파 올림
싣딤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지구가 계속 온난화 되면 지구인 모두 눈을 보지 못할 날도 오겠지요.
은파 시인님! 외국이시라면 구정에 더 외로움 타시겠군요.
늘 마음을 따뜻하게 먹고 사시기 바랍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지금 가야 할 곳이 보입니다 제가~ 서러워 하지 말고~~
잘 감상했습니다 싣딤나무님~^*^
싣딤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붉은선님! 제 시를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설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

아! 제가 아까 결례를 범했나 싶어서 미안했더랬습니다.
쪽지에도 보냈지만
제가 작은 시모임에 나가 공부를 하는데
합평을 하던 습관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