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를 떠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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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464회 작성일 19-02-01 00:42본문
속세를 떠나는 시간
도골
먹고 치우는 습성이 있다는 것은
인간이라는 징표
직립보행보다도 불을 사용한 점이 더 기특하고
제단 앞에 설 때면
적을 물리치러 나가는 장수처럼 비장하다
온갖 잡념을 떨치고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설겆이가 설거지로 바뀌는 시절에도
살림에 대한 충실도는 높은 축에 있었다
치운다는 것은 잊으려는 것
세제가 말을 섞어
지나간 세월을 풀어헤치고
수저가 요모조모 이야기할 때
못난 기억들 건져내어
개수대로 던져버린다
버린 것이 새롭게 태어나는 것처럼
눈으로 짜고 또 짜서 널고
무릎으로 바닥을 훔쳐내면
몸과 마음도 그만큼 씻겨져서
삶을 다잡을 수 있는 수행
속세에서도
한번씩 속세를 떠난다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깐 삶속에서 쉼표,
찍으며 회도라 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 싶네요.
명절 잘 보내세요`~~***
도골님의 댓글의 댓글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평안하세요.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못난 기억들은 왜 매일매일 태어나는건지
깨끗이 씻어 놓 으면 자리 잡고 앉으니
서너번씩 하는 설거지처럼 매일 해야 할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도골 시인님
도골님의 댓글의 댓글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태어남이 부조리의 탄생일 수 있으니
그럴 것입니다. 늘 건강하세요.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도골시인님 세제가 말을 섞어 연이 참 설거지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십니다. 감사합니다.
도골님의 댓글의 댓글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편안한 연휴 보내세요.^^
야랑野狼님의 댓글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 하십니까? 인사드립니다 선명한 시 속에 삶을 다잡을 수 있는 수행,
속세에서도 한번씩 속세를 떠난다, 그렇게 산다는것 어려울것 같습니다
설날 복 많이 받으십시오.
도골님의 댓글의 댓글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야랑님.
시는 시일뿐.
편안한 연휴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의 깨달음 공감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길요^^*
도골님의 댓글의 댓글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