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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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
지난해 이맘때의 너를 기억해
네가 어떻게 손가락 끝까지 물을 끌어 올리는지
어떤 모양의 잎을 틔우고
얼마나 큰 그늘을 만들어 갔는지
너무 생생하게 기억해서
그때와 지금 사이의 시간들이 사라져 버렸어
네가 그때와 똑같은 모양으로
하늘을 향해 손을 뻗기 시작해서
사라진 시간들을 찾으러 나왔어
아아
그때와 똑같은 바람이 흐르고
너는 벌써 손목까지 물을 끌어올리고 있어
나의 기억은 너에게만 한정적으로 멈추어 있어
사라진 시간들을 찾을 수가 없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봄의 전령처럼 머지 않아
버들강아지가 눈을 틔우겠네요
사라진 시간들 찾을수 없어도
기억해 준것만으로도 힘이 불끈 솟아 오를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kim333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