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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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33회 작성일 19-02-01 16:24본문
바람의 언덕 / 백록
전설의 차귀섬을 품은 바람은 파도의 칼질을 부추긴다
아득바득 갉아먹힌 벼랑의 보름코쟁이*
칼립소의 뼈저린 곡절이다
고산高山의 아이러니, 해발 77미터
그래서 수월봉이라 불렀을까
아니다. 푸른 달빛에 잠기고 싶은 거다
거센 바람을 재우고 싶은 거다
거친 파도를 달래고 싶은 거다
당신의 섬을 지키고 싶은 거다
해발의 발밑으로 엉알의 사연을 절절히 펼쳐놓은
광활한 해식애海蝕崖, 저 시계는
망망대해를 향한 억겁의 세월을 하루도 빠짐없이
차곡차곡 필사한 수천만권의 경전
묵직한 필체의 파노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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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방언, 바람을 몹시 받는 곳 , '보'는 아래아 발음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현미경으로 보는듯요
잘 보고 갑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내려온 작은 놈 데리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록 시인님의 줄기찬 섬노래에 취해서 섬지기로 취직하고 싶어집니다.
한 주간 강녕하셨는지요?
설 밑입니다. 온가족 다복하시고 행복의 노래로 환하게 차소서!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지기들 요즘 한가합니다
때놈들 흔적이 드물어서 그런지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를 읽는 내내
바람소리가 귓가 찢어지듯 합니다.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
나뭇가지들이 요동치는 소리에 섞여
바위 틈새가 무너지기라도 하듯
이곳 육지까지 소란 스럽습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란을 부추겨서 죄송합니다
그놈의 바람 때문에...
바람을 빼면 여긴 섬이 아니지요
부득불의 연이랍니다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