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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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02회 작성일 19-02-03 00:10본문
독립문*
도골
여보게
오랜만이야
자네 이름 써주었던 나일세
팔순에 큰 수술 받고
백 살이 넘었는데도 멀쩡하구만
속병은 들지 않았는가
사시사철
밤낮으로 받던 눈길도
예전같지는 않을테지
새문안길 넘어와서
생일날 만난 게 엊그제 같은데
서대문은 사라지고 무상하구려
돌아가는 사정으로 봐선
자네 이름 석자에 날개 달기는
아직 먼 일인 것 같네
기대 접고 이 땅을 뜨던가
폭설이 덮어주면
마술처럼 사라지게나
동님문으로 당당히 설 때
친일이니 친미니 녹여버리고
그곳에서 만나세
* 독립문 : 구한말 독립정신을 높이기 위해 1896년 독립협회에서 세운 문으로 서울시 서대문구 현저동에 있음.
1979년 금화터널 공사로 인해 원래 자리에서 70m 떨어진 지금의 자리로 옮김.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도골시인님 첫 연에 진짜 써주셨어요? 아니면 은유? 시가 사랑이 넘쳐요. 애국의 사랑이, 속병은 들지 않았는가? 애절한 맘이 느껴져요. 감사합니다.
도골님의 댓글의 댓글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직접 썼으면 160살가량 될터인데,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 당시 잘 나가던 사람이 썼대요.
.괴물 같은 돌덩어리 잡고 오랫동안 끙끙 앓다가 이 정도 나왔는데
좋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정신차릴 자들은 따로 있는데, 참 그렇습니다. 일일시호일(매일 매일이 좋은 날), 어제 본 영화제목입니다. 편안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