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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와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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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56회 작성일 19-02-05 08:38

본문


그의 서제 벽걸이에

근엄하게 모시어있던 두 줄 금테 모자

출근시간에 맞추어 들려 나간다.

현관 앞에 대기하고 있던 관용차

문 열리고 모자가 들어간다.

-

차가 관저에 들어서면

경비원, 모자를 향해 경례한다.

집무실을 향해 복도를

풍선처럼 떠가던 모자

주인의 머리에 올라타고 앉아

오가는 직원에게 인사를 받는다.

집무실 안에

정중히 모시어 놓는 모자

-

몇 달째

먼지 뒤집어쓰고

두문부출하고 있는 모자

주인이 비리에 연루되어

해임된 것을 모르고 있는지

불만이 터져 나올 것만 같다

-

어느 모임에서도

사모님으로 떠받들던 그의 아내

이제는

어디에 참석해도

대접해 주는 사람 없구나,

 

댓글목록

장 진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꿈길따라 시인님 감사합니다
금년 시작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이 되었네요
시인님도 소망 이루시고 주옥같은 시 많이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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