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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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3회 작성일 19-02-06 11:48본문
逸脫(일탈)을 꿈꾸며 / 金然正
때로는 고개를 쭈~욱 내 밀어 창밖의 드높은 파란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다
때로는 깊은 창공에 목청껏 소리 높여 큰 소리를 부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싶다
때로는 남국의 해변에 누워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깊은 잠에 들고 싶다
때로는 시간이 멈춰 서버린 히말라야 계곡에서 이웃처럼 찾아드는 저녁을 맞이하고 싶다
때로는 어린아이 표정을 여전히 간직한 산마을 사람들 중에 한 자리하고 우유맛 여운이 긴 찌아를 마시고 싶다
때로는 하늘바다 두둥실 떠가는 흰 구름에 마음을 싣고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
마음은 벌써 강 언덕 길 따라 끝도 없이 멀리도 재우쳐 갔건만
굽이쳐 흐르는 강물에 마음을 실어 먼 바다에까지 다다랐것만
찬바람이 머물다 간 산 언저리 양지바른 곳에 한 동안 머물다가
산유화 저 만치 예쁘게 피어 있는 싱그러운 여름 숲을 지나
바람에 흔들리는 부감빌리아 흐드러지게 핀, 남지나해 해변에 내려앉았건만
나는 오늘도 예서 글을 읽는다
꿈쩍도 않는 부동의 자세로
바삐 도는 초침이 압박을 한들
마음은 정함 없는 두 마음이 되고
글귀는 자꾸만 흐려지려하고
맴도는 추억은 미소로 피어나서
졸던 겨울이 기지개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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