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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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5회 작성일 19-02-06 23:00본문
고향의 봄 / 오기사
아침마다 여물을 기다리던 소 울음소리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여물을
아버지는 한솥 끓여서 뜨겁고 무거운
여물을 여물통에 퍼 날랐다
소 여물 끓는 솥안으로 찾아드는 봄은
아주아주 느렸지만
어느덧 들판은 늘 푸른 풀밭들이 일어서며
새 봄을 재촉했다
아버지의 봄은
소가 우는 아침의 여물통속 기다림이
늘어져 어느덧 초여름이 되어서야
소의 고삐를잡고 들판에 풀어 놓아 풀을 먹였다
이른 봄 우직한 소의 쟁기질 소리에 한 몫을 한
밭고랑들은 반듯하게 줄을 세워 놓았고
푸성귀들이 푸릇푸릇 일어서고 있었다
모내기를 끝낸 논두렁 마다
새파란 콩잎들이 줄을 서고
오랜만에 들판으로 나온 소가 한가롭게
여린 콩잎을 탐을 내자 아버지는 워이 워이
소를 몰아 수북한 망초 풀밭에 말뚝을 매 놓으셨다
고향의 봄이 산골짝을 흘러 내려와
복사꽃 향기 질펀하게 번져 놓고
풀향기 물향기 질펀하여 봄은
부지런하고 평화로웠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의 봄의 일상들이 풋내음 맛깔스럽게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향기지천명맨 시인님
향기지천명맨님의 댓글의 댓글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선아님
고향의 봄은
냉이 꽃다지 새쑥 향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