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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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6회 작성일 19-02-07 08:42본문
비
비가 온다 두달 만에
실종된 겨울의 바람은
구름 한점 부를 힘도 없더니
늦은 밤 몰래 내리는 비는
누구의 소원이 하늘에 닿은 것이냐
비 오는 소리에 잠을 설치며
대지가 물 받아 먹는 소리를 흡족히 듣노라
그래도 아직 때가 이르니
꽃들아 섣불리 문 열지 말라
이 비는 곧 얼음이 되리니
대지에 내린 뿌리로 하여금
손목 까지만 물을 끌어 올리게 하라
봇짐을 제대로 풀어보지도 못하고 떠나야 하기에
이 얼마나 억울한 노릇인가
깊은 밤 겨울이 숨죽여 운다
눈 대신 눈물이 흐르는걸 어쩌겠는가
가는 겨울
오는 봄
그 사이에서 비가 내린다
이왕에 오는 비
한 사나흘
대지의 발이 푹 잠기도록 내려라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과 봄 사이에 온 비가 참으로 맛있습니다
일찍 눈 뜨지 말라 조바심 내는것도 참 아름답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kkk333 시인님
krm333님의 댓글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아2 시인님
부족한 시 읽어주시고 답도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전 KKK 조직은 아니랍니다. 무서워 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