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진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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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318회 작성일 19-02-08 10:08본문
화진포 사랑
이토록 아름답게 펼쳐진 해안
오랜 세월 부서진 모래알갱이는
아직도 지난여름이 뜨겁게 느껴지듯
고난에 상징처럼 서 있는 선인장 군락들
가슴이 얼마나 아플까?
가늘게 씻긴 분지마다 손톱 없는 장갑
앙증맞게 고개 들고 인사라도
꼭짓점 잃은 초라한 뷰트(butte)를 연상하듯
천만년 한의 세월 가슴에 안고
반원형으로 쭉 뻗은 광활한 백사장
뼈를 깎고 우뚝 선 현무암 무리는
모진 풍화에 맞서는 우리의 초병처럼,
우리는 어쩌다 들른 이방인
밤차에 실려 피난 온 은둔자
바람을 헤집고 우두커니 바라보니
저 멀리 북녘땅 능선과 협곡들
반갑게 고개 들고 품 안에 안겨 온다
반짝대는 파란 물빛 낯익은 향수
천만년 침묵의 세월로 잘게 썰린
수많은 모래알 사연은 무얼까?,
뼈대만 남은 현무암의 한 서린 고통
사계절 쏟아내는 파도의 슬픈 함성들
화진포는 통한에 한이 응고된
저 깊은 해저까지 꿈틀대는 겨레의 동맥
아침 햇살에 발갛게 피어올라
서럽게 소리치며 가슴에 안겨 올 뿐,
갈라서지 못한 파도 남북으로 넘나드는데.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진포 해변에서 한 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봅니다
정겨운 정경들 갈라진 남북의 강산들 애잔한 맘 가득합니다
꼭 한번 둘러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돌아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전 다녀온 그곳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오늘도 좋은 시간속에 평안을 빕니다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진포 해변에서 고향을 그리시는 맘이 모래알갱이 속에 숨어있는 듯
바다옆에서도 바다가 그리웁죠.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전선 근처라 이북이 고향이신 분들은
좀 남다른 감회일 것 같습니다.
한없이 뻗어난 해안가 풍경이 북한 땅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뜨거운 감사와 함께, 저도 평안을 빌어드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회진포라는 포구가 있나 보네요.
회진이라면 남도의 끝 해남에도 있고, 이곳에도 회진이라는
지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글에 올라온 회진포는 처음 듣는 군요.
아름답지만 조금은 쓸쓸한 느낌을 주는 곳이군요.
감사합니다. 설은 즐거우셨나요. 건강, 복 누리십시요.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 잘지내셨셔요?
맞아요! 해남에도 비슷한 지명이 있는 것 같아요
저가 쓴 화진포는 강원도 고성군에 자리한
휴전선 근처에 있습니다.
너무 멀어서 사람들 출입이 좀 뜸 한편입니다
오래전 기억을 조합해 보았습니다.
늘 건강하게 금년에도 왕성한 창작 기대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진포의 아름다운 풍경이 떠오르네요,
김일성 별장부터 푸른바다와 백사장까지
파도는 남북을 넘나든다는 싯구가 가슴에 닿습니다, 두무지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곳을 잘 아시는 것 같습니다
경치도 좋치만 분단의 그늘처럼 지역이
어찌보면 약간 살벌하기도 하지요
따스한 발걸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진포!!
예전에 [가을 동화] 배경 되었던 곳
한국은 땅 덩어리는 작아도 곳곳에
숨겨진 봇물 같은 곳이라 싶습니다
예전엔 동해바다였던 곳이 오랜 세월
지난 후 바다와 격리되면서 형성된 곳
담수와 해수 교차하는 천연의 담염호
그곳 호수에 해당화가 핀다고 하기에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던 곳입니다
갑자기 어린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가
가슴에서 고옵게 피어 나고 있습니다
해당화가 고옵게 핀 바닷가에서~
나 홀로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
갈매기 한 두쌍이 ~ 물결마저 잔잔한
바닷가에서 우우우우~~
아주 오랫동안 즐겨 부르던 노래...
한 동안 잊은 멜로디와 가사가
가슴으로 물결치는 2월의 길섶
예전에 한국에 가고 싶은 때는
샨타모니카 해변에 가서 밤새
이 물결이 대한 민국의 해변으로
넘나 들겠지... 위로하였던 기억
고향이 이북인 분들은 이곳에
와서 그리움에 눈물 적시겠다고....
청청 해역의 아름다움 정말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허나 시인님의 시처럼 남북의
애환을 느끼게 하는 곳이라
가슴 아프게 저려 오고 있네요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 이국땅에서 그리움을 느끼게 했군요
경치도 좋치만 휴전선과 가까운 지역이라 약간은 을씨년럽기도 합니다
늘 따뜻한 마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바다가 좋아요.
외롭지만 고고한 면이 있고,
냉냉하지만 꼿꼿한 면이 있고...
좋은 곳에 다녀 오셔서 좋은 시향을 올려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한 주간 강녕 하셨는지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 가족과 잘 보내셨는지요
어찌보면 황량한 해변가로 인도하신 기분 입니다
금년에도 더욱 활기차게 좋은 소식만 전해 주십시요
가내 평안을 마음으로 늘 빌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