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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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시장
도골
눈치코치도 통하지 않는 추위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오가는 대화들이
삶의 끈을 녹이고 있다
체온을 높이는 사이
기온은 반항하듯 떨어진다
미모 보고 왔다는 넉살에
꽁꽁 언 손길은 바쁘고
식을까 말까 망설이는 국물과
짓누른 머릿고기에 짓무른 술잔
테이블이 그나마 총총하다
목도리 두르고
코를 훌쩍이며
정해진 코스를 이어가는 주모
저리하여
대학생 한둘 키웠을 것인데
빈 자리 채웠을 것인데
그렇게 컸을 인간이
염불하는 전통시장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도골시인님 겨울시장이 정겹게 펼쳐져 있네요. 국밥 한그릇 먹고 가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도골님의 댓글의 댓글

근처 시장 들러서 따끈한 국밥 한 그릇 드세요.
원하시면 외상으로 달아놓으시고
춥습니다. 깃 여미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