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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사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45회 작성일 19-02-08 23:59

본문


 


길 잃은 사슴 / 신광진


썩은 부분을 도려내지 않고

붙잡고 놓지 않는 젖은 눈빛

끌어안고 무너져 내리는 신뢰

 

시도 때도 없이 울부짖는

상처 위에 덮는 짐승의 울음소리

끊어질 듯 부여잡은 끝자락 어둠

 

아픔도 모른 채 차갑게 돌아선

바람 앞에 찬란하게 휘날리는 깃발

할 말을 잃은 먹먹한 가슴


달콤한 속삭임에 베인 중독된 상처

애타게 불러도 밤새 울어대는 바람 소리

살을 에는 차가움에 시리고 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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