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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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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35회 작성일 19-02-09 09:18

본문

폐가 / 백록

 

 


어둠이 초가의 터무니를 뒤집어쓰는 순간부터

울담 안으로 그 정체가 슬그머니 드러난다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이면 어김없이 기침의 소리가 이명을 들쑤시며

금세 움찔해진 뼈와 살을 바르고

장대비가 뒤섞이는 날이면 울먹이는 소리가 마치 파도처럼 파고들며

소심한 소름을 물어뜯는데

 

설마, 귀신?

 

동네 어르신들 귀띔인 즉

물론, 그렇다 했다

한이 남아 아직 죽지 못한

원혼들이 산다고

 

폐병을 앓던 원씨 할망의 살아생전 집터라며 젊은 서방은 일찌감치 왜놈들 몽니에 짓밟혀버렸고

당신을 앞세운 귀한 아들 하나는 지난날 어정쩡한 이념의 피바람에 휩쓸려버렸고

그럭저럭 물질로 때우던 딸내미는 비바리 하소연이 울컥 삼켜버렸다며


동백꽃 지는 4월이 가까워지면

보릿고개 6월의 저물녘 무렵이면

염천의 8월 어중간이면

저들을 결코 잊지 말라는 듯

더욱 들썩인다며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profile_image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시인님 흉가의 풍경이 잘 그려져있네요. 아휴 무섭기도하고 슬프기도하고 한 많은 역사가 고대로 드러나는 집이 되었을까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달이 지나면 또 그 달 생각입니다
3월서부터 4월 5월 6월...
쭉 그려지는 슬픈 역사들
결코 잊지 말아야겟습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월의 노래가 섬그늘에서 얼어 있습니다.
곧 해동이 될터이고
그 노래는 삼천리 강산에 울려퍼질겁니다.
그날, 그 날을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정곡의 말씁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론 잊지 말아야겠지만
여한을 풀어드리는 것도 저희들 몫이지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실타래들
막막하기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은 잘 모르지만,
옛날 제주의 여행길에 풍경은
낡은 폐가가 어려운 삶의 상징처럼
곳곳에 허물어진 모습을 재현하듯 했습니다.

어느시점에서 개화시기를 맞았다 해야할지,
제주의 풍경도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시인님의 옛것을 사랑하시는 아쉬운 흔적이 묻어 납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희는 어쩜 조선이 남긴 흔적을 경험한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짚신까지는 신지 않았지만
불편하였지만 옛것이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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