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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하는 법를 몰라
지하철 한 가운데 에서 어떤 남자가 울고 만 있다
어리둥절 떠도는 미세먼지를 콧등에 태워고
묘한 숨소리 끝없이 거꾸로 뒤짐펴
웅장한 침공에 틈이 보인 기억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들고
그저
폐쇄된 문 쪽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
힘 빠진 시간들을 슬그머니 힘 빠진 등에 태운 채
그 남자
사는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넙적하게 파인 통로를 가파르게 닦으며
고장난 레일 위에서 반갑지 않은 웃음를 스스럼 없이 내지르다
내일은 오늘 보다 좋기를 바라며
어둠이 주신 사랑인 듯 고립된 망각들을 내려 놓고
도톰하게 부어 오른 살점은 알것이다
지친버려 갈곳이 어딘지를!
참 그러게 한 참를 소리 질러나...
미각를 훔친 상처
이 순간를 즐기려는 눈동자 뽀얗게 커져
꿰어 맞쳐 떠나 보내려 했던. 시간 위에서 울다
내리실문은 오른쪽 영등포역 소리에
탯줄을 끊다 막 뛰져 나온 심장
하려했던 말들을 품에 안고 그 남자
잠시 틈이 보인 비상구로 발길을 옮기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