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목을 비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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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목을 비틀다 / 백록
말의 목을 비틀면 어떤 소리가 날까
뼈 부러지는 파음?
숨 끊어지는 절음?
우두둑, 이윽고 뚝, 멈춰버리는 말, 그 소리는 곧, 이러쿵 저러쿵 말썽 많은 거세기가
무참히 거세되어버린 세기말 말종의 소리거나 훈민의 어의 혹은 정음의 어이를 잃고 헤
매다 말미가 혓바닥으로 비비꼬여버린 사차원 종말의 소리겠지
설마의 혹자는 끝내 마굿간에 숨어들어 울음을 양념으로 버무린 파절임처럼 축 늘어
진 말의 간을 마구 씹고 싶은 건지 오늘도 이 마을을 거들먹거리는 건 요상한 글줄을 빌
어 말의 목을 비트는 헛소리며 따라 뼈 부러뜨리는 시늉이며 숨 조르는 시시비비들
무지 비릿한 시체들이구나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말이 말을 빌어 말을 하니
말꼬리 잡는 시시비비도 요란도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이놈의 서툰 글줄로 말의 목을 비틀어보는데
영 시원치 않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시제가 궁해 시인님 뒷춤에서 슬쩍 했습니다
말의 목을 비틀어도 말이 나오질 않네요 혜량 하시길요^^*
감사합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말 많으면 헛소리
말 줄이면
참말
ㅎㅎ